지난 주 거침없이 상승한 달러원 환율이 운명의 한 주를 맞이합니다.
다음주 미국 FOMC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굳어진 터였기에,
지난 금요일 예상을 하회한 미국의 9월 CPI 결과는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주는 그야말로 슈퍼위크(super week)입니다.
29일(수)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고
30일(목)에는 새벽 4시 미국 FOMC 결과에 이어, 점심과 저녁에는 각각 일본(BOJ)과 유럽(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옵니다. 이 와중에 미중 정상회담까지 열리니 슈퍼위크 중에도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단기적으로 시장에 강력한 모멘텀이 생기면 이를 유지하려는 관성이 있지만,
이런 관성을 만들고 유지하는 세력은 시장참가자들입니다.
그런데, 모멘텀에 올라타 이익을 누리던 시장참가자들이 대형 이벤트를 만나면
사전적으로 포지션을 줄이려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번주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면
전반부의 달러원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문제는 이번주 후반부죠.
대형 이벤트들에서 그간의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꺾어줄 강력한 한 방이 없다면
이번주 전반부에 포지션이 가벼워진 시장 세력들이 다시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대형 이벤트들을 소화한 뒤에도 내려가려면
1. FOMC에서 (지난 주 예상을 밑돈 9월 CPI까지 더해져 충분히 기정사실화된) 금리 인하 외에도 더 강력한 비둘기파적 메시지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FOMC 회의에서 양적긴축(QT)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최근에 급부상했으니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릴 만큼 강력한 한 방이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2. 미중 정상회담도 단순한 만남을 넘어, 관세 철폐나 기술 분쟁 완화 등으로 양국간 긴장을 완화시킬 획기적 전기가 마련되어야 시장에 진정하고 강력한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ASEAN 정상회담에 맞춰 일요일(26일) 말레이시아로 향하던 Air Force One에 탑승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완전한 딜(complete deal)"을 추구한다면서 기대감을 띄웠고
같은 날 저녁 중국이 "미국과 고위급 경제 및 통상 논의에서 초기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혹시나'하는 기대감은 있습니다(중국의 무역 대표인 Li Chenggang은 양측이 수출 통제 및 관세 휴전, 펜타닐 문제, 무역 및 선박 관련 부과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건설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언급).
하지만, 이는 주초 달러원 환율의 하락에 기여할 뿐 이벤트 이후의 환율 하락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3. 한미 정상회담은 한국의 3500억불 대미 투자에 대한 외환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강력한 한 방이 나와야 환율 상승세가 꺾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미간 협상 진행 과정을 볼 때,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시장에 선물을 안겨 주기보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용의 합의를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합의가 이번 기회가 아니라 다음으로 밀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전반부에 하락하리라 예상하고
주 후반에는 상하방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지만,
굳이 예측하자면 환율이 다시 상승 시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