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를 시작하며 머릿 속에 새겨야 할 것은 3가지입니다.
먼저, 지난 금요일 밤에 나온 미국 12월 고용 결과부터 얘기하겠습니다.
미국 고용은 뜨거웠고, 그 결과 미국채 금리, 달러화가 급등했습니다. 뜨거운 고용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리라는 심리를 자극하여, 미국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신규 고용은 25만명 넘게 증가해서 예상을 크게 상회했고, 실업률은 4.1%로 감소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월비 3.9% 상승해서 예상에 부합하고 전월(4.0%)보다 둔화한 것입니다.
미국 고용으로부터 1시간 30분 뒤에는 1월 소비자심리지수(미시간대 집계)가 나왔는데 주목받는 세부 항목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미국채 금리 및 달러 상승세를 다시 한 번 자극했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왜 올랐을까요? 트럼프 정부가 밀어붙일 관세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리라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두번째로 새겨야 할 것은 새해 미국채 금리가 중장기물 중심으로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기물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남아 있으니 상승세가 강하지 않지만, 통화정책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중장기물은 상승세가 강합니다.
미국채 금리 상승세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데,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의 정책들(관세, 감세, 이민자 추방 등)이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세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유가 상승입니다.
새해 들어 유가가 상승세였는데, 지난 10일(금요일) 미국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의 메이저 석유 회사와 선박(유조선) 회사들에 광범위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치는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수익에 타격을 입힐 목적입니다.
해당 조치는 유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간 자제했던 것인데, 현재 유가가 안정되고 인플레이션도 비교적 안정되었다고 판단했기에 조치에 나선 듯 합니다. 제재 해제와 관련된 사항은 트럼프 정부에 넘겼습니다.
어쨌든 이 조치는 유가 급등을 초래했는데, 유가 상승은 미국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에
이래저래 채권시장에 부담(미국채 금리 상승, 미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을 안겼습니다.
지난 금요일 서울 장에서 3시 30분 1,464.9원으로 상승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과 인플레 기대 상승, 유가 상승 등을 반영하며 새벽 2시 종가를 1,472원까지 높였습니다.
그런 뒤 뉴욕을 거친 역외 종가는 1,474원까지 올랐습니다. 다시 작년말 수준에 복귀한 것이고 1,500원이 그리 멀지 않습니다.
이번주 주목할 것도 크게 3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미국 12월 인플레이션입니다. 화요일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수요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됩니다. 이 고비를 잘 넘겨도 목요일이 관건입니다.
두번째. 목요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큰데, 환율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오르다보니 금리 인하를 결단하기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세번째. 같은 날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인 스콧 베센트가 의회 청문회에 등장합니다.
그의 지명 소식이 나왔던 당시, 그의 온건한 정책을 기대한 시장이 안도하며 금리가 하락한 바 있기에 기대할 만한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매번 그런 반응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이 날 미국 12월 소매판매 결과도 나옵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현실화되기 전에 미국의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기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어 소매판매 결과가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미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이 되겠죠.
다시 높아진 환율과 5%를 향해 진군하고 있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시점입니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