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1,458.3원을 기록한 뒤, 새벽 2시에 1,458.5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둘 것은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난 금요일 밤 자정이 되기 조금 전,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Truth Social 계정에
"중국 시진핑 주석과 방금 통화했다(I just spoke to Chairman Xi Jinping of China.)"며 긍정적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에 훌륭한 통화였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길 바란다며 즉시 시작하자는 언급과 더불어
(양국간 쟁점들인) 무역과 펜타닐, 틱톡을 포함해 많은 주제를 논의했고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시진핑 주석과 함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가 메시지를 올리자, 순간적으로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을 포함해 달러화가 일제히 내렸지만
큰 폭은 아니었고, 그 작은 낙폭마저도 금세 회복했습니다.
다음으로 기술할 둘째가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이벤트일 것으로 보는데,
바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와 더불어 공개될 행정 명령 내용입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100개 이상의 행정 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하루 종일 여러 차례에 걸쳐 서명이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이민과 국경 안보, 에너지 정책, 관세 관련 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먼저 행정 명령이 나올 시점은 (의회 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직후인데,
취임 선서는 한국 시각으로 화요일 새벽 2시입니다.
그는 취임 선서 직후 바로 몇 가지 행정 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의회 오찬 행사가 끝난 후에도 추가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이고
백악관 집무실에 도착한 후에도 서명식을 가질 예정인데, 이 시점에 더 많은 행정 명령이 서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 저녁 시간대에도 취임 축하 무도회 참석 전후로 추가적인 행정 명령 서명이 있을 수 있기에
화요일 서울 오전 장에서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환율을 들썩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취임 선서 이후부터 그날 밤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서명이 이루어질 예정인데,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금요일 정오경에 전해질 일본 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입니다.
며칠 전 BOJ 총재와 부총재가 금번 회의시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면서 BOJ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습니다.
다만, BOJ가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의식하고 있어서,
트럼프의 행정 명령이 일본 경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내용을 포함한다면 금리 인상을 미룰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온 뒤 며칠간 시장이 이미 기대를 반영하며 엔달러 환율이 내리고 엔화 가치가 상승했기에,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시그널이 없다면 차익실현과 함께 기존 움직임을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취임식 당일 쏟아질 행정 명령 이외 중요한 이벤트는 없는데
미국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 발표가 (미 달러보다는) 미국 증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소문난 잔치인 트럼프 취임 당일의 행정 명령에 시장이 얼마나 크게 반응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우려한 것보다 급진적이지 않다면(시작부터 급진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생각)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차분한 흐름 속에 최근 익숙했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리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