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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Jan 13. 2022

내 삶의 낡은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하는 법

마음경영 season 1_11

갑자기 사용하던 노트북 컴퓨터의 전원이 나갔다. 순식간의 일이다. 작성하던 문서야 자동저장 기능이 있어 일정 부분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집중을 하기까진 다소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아쉬움으로 이미 상한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쉽지 않다. 몇 번이나 반복되면 더 이상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을 신뢰하기가 어려워진다. 리셋하여 새롭게 프로그램을 깐 것만 해도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그래도 수년간 내 생각을 전달하고 앞으로 전진하여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 소중한 친구이자 내 생각을 확장해 준 플랫폼이기에 더 애착이 간다. 그렇지만 이 낡은 노트북에서 벗어나 나를 더 업그레이드해 줄 새로운 기계를 사용할 것임을 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신뢰할 수 있는 신념체계를 벗어나 나를 업그레이드해 줄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일을 몇 번을 거쳐야 내 삶이 진정 완성될 수 있을까?’


나를 지속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들이 나를 만든다.


우리는 이미 우리 자신의 삶에서 이런 순간들을 경험하고 나를 깨트리고 앞으로 나왔다.

어린 시절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사실을 안 순간, 내가 받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일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숨 쉬는 호흡을 달리해야 달리기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 자신을 뚫고 나와야만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신뢰라는 가치가 고정된 것이 아님을,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민하는 나 자신의 마음속에서 방황과 번뇌의 순간순간을 이겨낸, 겨우 나를 부여잡고 있는 가치라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들의 삶에서 언제 꺼질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오래되고 낡은 노트북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깔기에 너무 버벅거리는 낡은 사양의 컴퓨터로 새로운 세상에서 적응해나가기가 얼마나 버거운지 모른다.




‘이제 바꿔야지’하면서도 쉽게 바꾸지 못하는 내 낡은 컴퓨터를 완전히 리셋하는 순간, 우리는 큰 결심을 해야 한다. ‘이제 달라져야지! 더 업그레이드되고 더 빨라진 속도로 내 삶을 새롭게 장전하는 거야!’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비밀번호를 몇 번 까먹으면 등장하는 문구이다. 자동 로그인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자. AI를 강화하는 빅데이터를 조성하는데 일조하는 일그러진 숫자 맞추기와 신호등 이미지 맞추기는 내가 로봇이 아님을 알리는 것이면서 동시에, 나보다 더 인간적인 AI를 양성하는 데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근데 정말 내 신념체계가 한순간에 바뀔 수 있을까?’

믿었던 신념체계가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 새로운 신념이 내 삶을 더욱 확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새로운 믿음이 내 안에서 생성되면 충분히 가능하다.


바뀌어야 한다면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 바로 ‘깨우치면’ 된다.


모든 것들은 내 생각안에서 이루어진다.


내 삶을 신뢰하기 위해, 내 삶을 업그레이드하여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그리고 그 삶이 더욱 의미가 있다면 충분히 순식간에 변화할 수 있다.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나는 로봇보다 더 빠르게 나를 성장시킬 수 있고, 더 큰 변화의 확장을 통해 전혀 다른 신념체계를 가진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기에 더욱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내 삶을 꿈꾸고 펼칠 수 있다.

내 노트북을 살아있게 만든 것이 전자적 전기의 힘이 아니라, 내 삶의 에너지이자 내 생각과 열정이었기에 노트북 컴퓨터의 사양 또한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어떤 노트북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나는 오늘 새로운 컴퓨터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글 ∣ 두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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