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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두그린 Aug 06. 2020

부자경영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다

부자경영 시리즈 7

2018년 11월 말. 새롭게 각성하고 경제청사진을 재편하기 위해 한 달간 부자경영만 고민했다. 


『백만장자 시크릿』 하브 에커가 말한 부자매뉴얼을 실천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첫 번째 단계로 내가 운용할 수 있는 수익과 소비를 제어하고 가계부를 쓰는 일이었다. 

바로 다음 달에 내가 급여를 배분할 수 있게 마이너스 지출을 없애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카드를 지갑에서 뺐다. 

당시 2개의 카드를 쓰고 있었고, 인터넷 카드사에 들어가 한도를 낮추고 현금서비스를 0원으로 만들고 고스란히 서랍에 넣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자르지는 않았다. 그리고선 그간 쌓여왔던 카드 빚을 청산하기 시작했다. 있던 돈을 다 끌어당겨 할부 빚을 선결재하고 한 달 동안 나갈 지출을 정리했다. 생각보다 많았다. 


교육비는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한푼 두푼 나가는 할부를 모아보니 상당히 많았다. 비율을 조정해야 했다. 가장 많이 나가는 것은 부채였다.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과 이자, 신용대출이 급여의 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30년간 빚만 갚다 끝날 것 같았다. 집을 줄이기로 아내와 상의하고 우선 아내 작업 짐을 내보내기로 했다. 

작업실을 별도로 차리면서 집을 전세로 내놓고 부채를 갚기로 했다.

모든 돈이 집에 묶여 있으니 투자든 뭐든(당시에는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 집은 자산이 아님을 알았다. 



변화의 큰 틀을을 짜고  나는 다시 가계부 구성에 집중했다. 

당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를 읽고 경제적 자유와 현금흐름 설계에 대한 생각을 어설프게라도 정리했기에 가계부는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분석하는 ‘현금흐름 설계와 실제 사용하는 수익, 지출을 기록하는 ‘기록가계부로 2시트가 한 달 세트가 되게 구성했다. 

인터넷에 여러 가계부 양식도 있었고 앱도 있었지만 나에게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내 방식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12월부터 본격적인 가계부 작성에 들어갔다. 엑셀파일로 정리했기에 계속 수정하면서 정리 할 수가 있었다. 


급여 배분을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던 통장정리가 우선이었다. 

정리해보니 7개 은행 22개의 통장이 있었다. 참 많이도 만들어 놨었다. 

경제적 자유 통장과 저축통장은 돈이 계속 쌓이는 것이니까 이자가 높아야 한다는 생각에 비대면 통장을 2개 개설했다. 이자율이 하나는 4%(당시에 가장 쎈 이자율이었다.)였고, 다른 하나는 2.4%였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실천.

‘경제적 자유’ 10%, 

‘장기적 투자’(저축,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만 쓰기 위해 장기적투자 통장이라 이름 붙였다.) 10%, 

교육 10%, 

놀이 10%, 

나눔 10%, 

대출금 30%, 

생활비 20%로 급여를 배분했다. 


참 이상적인 배분이었다. 

그래도 우선 그렇게 나눠서 각각의 통장에 입금했는데, 결국 경제적 자유와 장기적 투자는 고스란히 두고, 나머지는 여기 빼서 저기 메꾸고, 또 교육비 연체로 여기서 빼고, 대출금을 메꾸기 위해 여기저기 모아둔 돈을 다 끌어 겨우 메꾸고, 또 메꾸고를 반복했다. 


정말 배분할 수익도 안 되는데 왜 이걸 해야 하냐하는가 라는 자조감이 들었다. 

그래도 반복해서 정리하고 정리를 했다. 이미 마이너스 지출 가계부인데 어떻게 손익계산을 하고 대차대조표를 작성 할 수 있단 말인가? 대략 난감했다. 그래도 마이너스를 그냥 계속 기록했다. 

재정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냥 한 달간은 인식하고 각성하는 달이었다. 그나마 그간 활동하고 썼던 심사비와 글비가 들어와서 곳곳에 구멍 난 통장배분을 조금씩 메꿀 수 있었다. 


그렇게 폭풍 같은 1달이 지나가고 

가계부 배분비율을 실질적인 생활에 맞게 조율하고 수정하여,

2019년 1월부터 부자경영 가계부 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글 | 빨간넥타이 두두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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