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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교주 Oct 02. 2022

Deal

결혼의 인생의 맞교환



한국식으로 새해가 되면 한 살씩 더 먹잖아요?

마흔에서 마흔하나로 넘기기 고작 14일 전 즈음,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 12월 중순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예비신랑은 1살 어리지만 한국식으로 학교가는 문제때문에 빠른년생입니다.

결론은 같은 교육과정을 같은 년도에 받아왔어요. ㅋㅋㅋ


준비는 6월 즈음부터 시작했고, 

빠르면 빠르고 느리면 늦은 준비의 기간일거예요.

어찌 저찌 예비신랑의 업무일정과 저의 사정과 이런저런 타이밍이 올해 안에 하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어쨋든,, 준비과정을 통해 또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사연이 없을수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미 서로 각자 부모의 둥지에서 독립할 나이도 훨씬 지났던 지라,

양가 부모님의 전적인 저희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흔히 결혼의 걸림돌이 되는 

여러가정, 부모님의 입장 이런 부분들은 생각보다 문제없이 수월히 넘어온 것 같습니다.

각자의 짧지않은 (이제 저희도 중년이니까요...ㅠ) 인생사? 도 있고,

저의 경우만 해도 사업실패, 이전에 결혼의 실패, 직장내 적성의 적응 문제 등등 

또래보다 생각보다 많은 스펙트럼의 경험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랑이도 공개적으로 오픈할 수는 없지만 경제의 문제, 가정의 문제 등등

쉽지만은 청년의 시절을 거쳐 왔더라구요.


결혼이 처음이다보니? 결혼준비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를 가입했습니다.

생각보다 예랑이, 예신이의 과거를 문제삼아 '이 결혼 해도되나요?' 라는 글들이

하루에도 몇개씩 올라오더군요.

물론 끔찍하고 상식적이지 않고, 사회통념상 용서받지 못할 과거가 있을수도 있을거예요.

그리고 중요한건 내가 결혼의 상대방으로 그 사람의 허물까지도 감당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일련의 결혼과정을 통해 깊이 느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흐린눈으로 보니 적당히 잘 생겨서, 적당히 이뻐서 해서도 분명 안되는 것도 결혼이겠지요.

정말 중요합니다. 과거가 현재의 이사람을 만들어준 거니까요.


기왕이면 처음이고 영원히 하는 결혼생활, 제사의 제물마냥 흠없고 상처하나 없는 순수하고 완벽한 그것 자체로라면 정말 좋겠지만, 사람이 인생이 그럴 수 있던가요.

더구나 어린나이도 아니고 먹은 나이만큼 겪어온 풍파도 무시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예랑이와 이야기 도중 각자 지난날의 상처도, 흠집도 갖고 서로에게 서로의 인생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침, 저는 이제 결혼을 게기로 그렇게 스트레스 받던 회사를 퇴사하고 제가 그렇게 원하던 그림그리는 일을 조금 더 집중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당장의 수입과 맞벌이 만큼의 가정수입이 줄어들겠지만요..

예랑이는 결혼이후 이직을 하게 됩니다. 현재는 프리랜서도 나름 인정받으며 연봉도 남부럽지는 않았나봅니다. 하지만 가정을 위해 직장을 다니며 저녁이 있는 삶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각자가 서로의 앞날, 미래만을 집중하며 선택하던 것들이 이제는 우리 둘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고, 각자의 미래를 서로에게 맡기는 셈이 되었습니다.


나는 상대에게 나의 과거를 주고, 상대는 나에게 상대의 미래를 맡겨주는 것.

"함께" 하는 가정 "운명공동체"가 되는 거겠지요.

지난 39년간의 각자의 삶이 하루아침에 어떻게 서로의 인생속으로 들어오겠냐마는,

바다에 몸을 던지는 다이버들처럼, 흠뻑 젖어 물 밖으로 나와 "어푸-" 숨 한번 내쉬면,

파도에 몸을 맡긴 체 또 그 바다를 즐기고 헤어쳐 나가게 되겠지요.


서로의 인생파도를 맞아들일 준비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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