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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교주 Aug 09. 2023

[40대 신혼부부 난임이야기-5] 배아이식 그 후

이식 후 증상놀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배아이식까지 완료하고,, 한숨 돌릴 수 있을 줄 알았으나 ㅋㅋㅋ


피말리는 11일간의 기록. .ㅠㅠ



이게 또 막상 아주아주 조그마한 작고 소듕한 배아가 내 뱃속에 있다고 생각하니,


참 사람이.. 행동과 마음 하나하나가 매우 신경쓰이고 조심하게 되더라...



#이식1일차-이식당일 (6월15일)


집에와서 침대에 누워 영화를 감상하다가 돌아눕다가 충전기를 잘못 건드려 엄청 무거운 프리스타일 빔이 내 머리로 쿵! ㅠㅠ 혹이 생겼다.


참,,, 나란 덜렁거리는 여자...



긴장도 조금 풀리고 침대에서 하루종일 빈둥거림 ㅎ


이날부터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씩 복용.


기초체온 37.2 (자연임신이 아니라 큰 의미는 없다고 하지만 그냥 혹시모를 미세한 증상을 기록하고 싶어서 어플에 기록해 둠)








아직 임신도 아닌데 여기까지 수고했다며 남편이 퇴근길에 꽅다발 사들고 옴 ㅋㅋ


센스쟁이 ♡




#이식 2일차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기초체온 37.1


친정엄마가 추어탕 사준다고 나오래놓고 서로 사인이 안맞아 15000보를 걸음 ㅠ


저녁 8시부터 밤 11시까지 금요철야 특송연습과 예배다녀옴 .. 기도시간에 라이브 찬양연주소리에 크게 놀람 ㅠ(소리가 너무 커서 ㅠ)




#이식 3일차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기초체온 37.7까지 증가


아주 미량의 피가 섞인 냉이 나옴.




#이식 4일차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기초체온 37.3


유두가 살짝 가려움 (듀파스톤 부작용으로도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함, 보통 생리 전에는 멍울은 있으나 유두가 가렵진 않았었음)


약2키로가량 반찬거리들고 약 친정집에 걸어서 20분 소모.




#이식 5일차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기초체온 37.4


저녁7시경 왼쪽배가 살짝 콕콕거림. (평소에도 가스가차면 배가 자주 아픈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조금 다른 느낌의 콕콕거림이긴 했음)


택배상자 들여놓다가 현관문에 허리 찧임 ㅠ 너무 놀람 ㅠ




#이식 6일차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기초체온 37.2


오후 5시경부터 Y존이 콕콕말고 쿡쿡거림. (다른 사람들 임신증상에서 대체 Y존 콕콕거림이 뭘까 햇는데 아, 이건 빼박 Y존이 불쾌하다 싶었음)


저녁8시부터 약 2시간 가량 통증만점이 5점이다 할때 3정도로 통증이 있음.




#이식 7일차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기초체온 37


아주 미세한 두통 (생리전에도 두통이 있음)



#이식 8일차 (6월22일 내 생일 ㅋㅋ)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기초체온 37.1


생일이라 외출이 잦았음. 낮에 공릉동 갔다가 저녁엔 여의도 IFC 몰을 헤맴


남편이 생일 선물로 행운의 고래꼬리 목걸이 사줌 ㅋㅋㅋㅋ






#이식 9일차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기초체온 37.2


아침에 크리논겔 투약 후 미량의 피가 묻어나옴. 어제 너무 신나게 놀았나 자책함 ㅠ


유두가 미친듯이 가렵고 아랫배가 딱 생리통처럼 싸르르 하면서 분홍빛의 질정찌꺼기도 나옴.ㅠ 여드름 폭발..


생리전 증후군 인 줄 알고 맘 놓고 놈 ㅋㅋ


자전거도 타고 무거운것도 막 들고.. 뛰어다니고 ㅋㅋㅋ ;;;;





#이식 10일차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기초체온은 안잼 ㅋㅋㅋㅋ 곧 생리할 줄 알고 ㅋㅋㅋ


Y존 음모쪽이 아프다는 사례들이 있엇는데 내가 그쪽 뼈?? 가 뻐근했음.


생리통같은 싸르르 함과 여드름도 더 늘어나서 빼박 생리예정이라 생각함..





#이식 11일차


아침에 크리논겔1개 , 듀파스톤 아침1정.


기초체온 또 안 잼 ㅋ


여드름 여전함. 아침에 살짝 생리통같은 통증과 미약한 두통.


생리전증후군이 나는 두통이 명확해서 정말 생리예정인 줄 알고 매우 슬퍼했었다.



다음날은 1차 피검이 있는 날이었고,


내가 다니는 마리아병원에서는 피검 전날이나 피검당일 아침에 미리 임신테스트기를 하고 오라고 하셨다.


불필요한 진료과정을 생략하기위한 간단한 문진을 위해.



주일이어서 교회를 다녀오고 남편과 오순도순? 시간을 보내다가,


"임테기 언제할꺼야?' 남편이 물었다.


"자기가 나 대신 할래?" 내가 말햇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테기는 나에겐 1줄인 물건이기에 그걸 굳이 확인사살하기 너무 싫어서 자꾸 남편더러 도핑테스트도 다른 사람 오줌으로 하기도 하니??? 대신 해달라고 자꾸 졸랐다.ㅋㅋㅋㅋㅋㅠㅠ


꾸역꾸역 그래도 맡겨진 숙제는 하긴 하는 K-여성..


저녁9시쯤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남편에ㄱ


"나 한다!!!!! 한다!!!!!!!!!!! 너무 기대하지마!!!!!!!!!!" 큰 소리 침.



임테기 반응 보기도 싫어 화장실에 냅두고 나왓다가 까먹을 때쯤 아차,!








응????????????????????????????????????????????????



왜 두줄???????????????????????????



설마 오비드렐 영향이 아직 안빠진거 싶어 다시 비교




위에 6월16일 오비드렐 확인용 1


아래 6월 19일 오비드렐 확인용 2 <-16일보다 확실히 연해져서 20일 쯤엔 분명


오비드렐 주사빨은 다 빠졋을 것.



그렇....다면...??????????????????????



"어떡해!!!!!!!!!! " 소리를 치며 나도모르게 정말 입틀막..ㅋㅋ






남편이랑 부둥켜 안고, 남편이 어화둥둥 해주고, 남편이 기도해주고 난리부르스.



자- 진정.. 하고.. 일단 되었구나.. 되는구나...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신기하고 대견하고 ㅠㅠㅠ


보통 5일배양으로 이식해서 이틀안에 착상쇼부를 보는 여성들과 달리, 나는 뱃속에서 8세포기를 이식해서 눈사람배아되고, 감자배아되고, 착상까지 해야하는 험난한 광야기를 거친 내 배아가 너무 기특하고 고맙고... 아직 얼굴도 형체도 없는데 사랑한다는 고백을 남발하기 시작했다 ㅋㅋ


특히 생일기간이 착상기간이었던걸로 추정되어 드뎌 내가 불혹에 내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구나!!! 하면서 태명은 뭐로 할지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쳤다...






#이식 12일차 - 1차 피검사


두줄을 보아 기뻤지만, 이게 사전조사, 선행학습의 폐혜인게,,,


나는 결과선이 너무 연했다... 매직아이 급은 아니지만 11일차 치고는 연하고 특히 시험관은 자연임신과 달리 날짜와 배양단계를 정해서 이식한거라 주수에 맞게, 학계에서 얘기하는 평균수치에 맞게 진행되지 않으면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해서 사실 걱정이 55.5%, 기대가 45.5% 로 병원을 향했다.



담당과 간호사쌤이 임테기 해보셨냐고 물어


연한 두줄 이라 했고, 우선양성을 보셨다고 하니 질정과 약 유지하고 피검사 결과는 두시간 후에 알려준다고 하셨다.



"저희 마리아 병원인데요,, 피검사 결과가 오십어쩌고 저쩌고 나오셨어요..


약간 불안정한 수치라서 4일후에 2차 피검을 오셔야 해요"


ㅇ ㅏ... 역시나.... 앞자리가 100은 나와야 안정권이라는데 오십 어쩌구에서 이미 정확한 숫자는 들리지 않았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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