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에게 청량한 사람이었느냐
학창시절이었나.
하교길에 학업과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득안고 집으로 가는 중,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음료캔을 보았다.
아무도 보지 않고 순간 내가 밟으면 찌그러져버릴 음표캔이 만만했지.
발로 콱! 밟는 순간 내 운동화 위로 튀어 쏟아져버린 음료...
이후로는 한번도 굴러다니는 캔을 절대 발로 차거나 하지 않는다.
청량음료. 말 그대로 시원하고 쾌감을 주는 마실 것인데,
나도 시원하고 쾌감을 느끼려고 널 밟은건데,
나는 더러워지고 불쾌해져버린 신발을 신은채 집으로 와야했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를 패러디 한 것 이지만,
나도 묻는다.
'너는 누구에게 한 번 이라도 청량한 사람이었느냐 '고.
음료캔이라도 비단 나의 하찮은 감정쓰레기통이 아닌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