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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교주 Jun 06. 2021

음료캔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청량한 사람이었느냐

그림 hyojoo 

학창시절이었나. 

하교길에 학업과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득안고 집으로 가는 중,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음료캔을 보았다.

아무도 보지 않고 순간 내가 밟으면 찌그러져버릴 음표캔이 만만했지.

발로 콱! 밟는 순간 내 운동화 위로 튀어 쏟아져버린 음료...


이후로는 한번도 굴러다니는 캔을 절대 발로 차거나 하지  않는다.


청량음료. 말 그대로 시원하고 쾌감을 주는 마실 것인데,

나도 시원하고 쾌감을 느끼려고 널 밟은건데,

나는 더러워지고 불쾌해져버린 신발을 신은채 집으로 와야했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를 패러디 한 것 이지만,

나도 묻는다.


'너는 누구에게 한 번 이라도 청량한 사람이었느냐 '고.


음료캔이라도 비단 나의 하찮은 감정쓰레기통이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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