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동화, #환상, #백연일러스트
일러스트레이터 백연이 그리는 #한 장의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건조하고 오래된 원목 테이블 위에
향긋한 모과 두 개를 가져다 놓았다.
찬장 한편에서 뒹굴던 빈 물통에
가을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나뭇가지 하나와
잘 쓰지 않게 된 수채화 붓을 하나 넣었다.
갑자기 외로워 보이는 선인장이 안쓰러운 마음에
자그마한 꽃들을 친구 삼아 함께 심어주었던 화분 하나를 가지런히 놓아두고
꽤 오랜만에 정물화를 그릴 준비를 하고 있던 그 밤.
어느샌가
비구름과 무지개가 건조했던 나의 테이블로 놀러 와 주었다.
비로소 완벽해진 나의 정물화였다.
< 이상했던 그 날의 정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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