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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람지 Oct 07. 2019

#1. 블랙(Black)


 방송국 공개홀에 검은 커튼을 치고 조명을 쳐서 인물 인터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블랙을 친다'고 부르더라.

 그동안은 블랙을 치는 이유를 단순히 '멋져서'라고 생각했다.

 칠흑같은 배경에서 나홀로 빛을 받아 반짝이는 출연자. 멋있잖아?



 오늘은 그 생각이 틀렸음을 배웠다. 프롤로그든 인터뷰든 연출자가 블랙을 치고 촬영하기로 결정했다면, 거기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왜 블랙이지? 어떻게 블랙을 활용하려고?



1. 가령, 블랙을 쳐서 찍으면 원본영상 화면 크기를 줄여서 한쪽 귀퉁이에 갖다놔도 편집기 프로그램 자체의 까만 공백(?)과 자연스레 연결된다. 피사체 크기를 줄여서 마음껏 화면에 배치할 수 있다는 뜻.


2. 블랙의 빈 공간을 열심히 채워보자. 인물의 머리 위? 얼굴 양 옆? 자막이나 CG를 창의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새까만 블랙을 그 자체로 내버려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소들로 꽉꽉 채워줄지 결정해야 한다.


p.s. 조명감독님 고생하셨습니다

        방송기술 선배님들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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