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노래 들으세요?

음악, 취향을 묻는 사람들

by 정조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길을 지나던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다.

“지금, 무슨 노래 들으세요?”

길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이어폰을 낀 채 리듬을 타는 이를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저 사람은 무슨 노래를 듣고 있을까? 내심 그의 취향이 궁금했던건 사실이다.


어색함을 깨는 데에는 음악 취향을 묻는 것 만큼 좋은 화두도 없다. 몇몇 연애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처음 만난 사람들이 서로의 취향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에 “그냥 아무거나 들어요”라는 말 보다는, "이 가수의 이 앨범을 좋아해요"라는 말이 그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지않는가.


취향은 순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경험한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완성된다. 그래서일까. 음악 취향이 있다는 건, 자기 마음에 귀 기울여 본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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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음악을 주제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피드에는 주로 내가 추천하는 곡들을 올리고, 스토리에서 팔로워분들과 소통하며 음악을 추천받기도 한다.


"지금 무슨 곡 들으세요?"와 같은 질문을 하면 그날의 날씨와 기분이 느껴지는 곡들이 답변으로 돌아온다. 특히 놀라운 것은 그동안 나 혼자 좋아한다고 생각한 노래들을 되려 추천받는다는 것.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는게 꽤 흥미롭다. 덕분에 나와 다른 취향을 가진 지인들에게 선뜻 추천하기 어려웠던 음악들을 맘껏 추천하는 중이다.





벌써 십여년이 넘게 좋아하는 음악을 큐레이션 해두고 있다. 재즈 스탠다드부터 알앤비, 네오소울, 재지한 케이팝과 힙합까지..


스포티파이에 부지런히 업로드 해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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