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의 세상
은이야. 은이가 태어난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어. 은이는 지금 은이의 몫을 잘해주고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 줄 모르겠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울고 은이가 할 일을 잘해줘서 정말로 기뻐.
은이가 쪽쪽이를 빨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사랑스러워. 그러다 쪽쪽이가 빠지면 은이의 세상이 없어진 것처럼 서럽게 우는데 아빠는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단다.
그러면서 아빠는 쪽쪽이가 은이 세상의 전부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직은 쪽쪽이가 세상의 전부이겠지만, 은이가 크면서 더 소중한 것들을 많이 알고 많이 갖게 될 거야. 그 소중한 게 물질적인 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소중한 것들도 많다는 걸 우리 은이가 알았으면 좋겠어.
아빠는 은이가 세상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직접 알려주지 않을 거야. 하지만 길잡이가 되어줄게. 스스로 은이가 은이 세상을 만들면 좋겠어. 하지만 어렵고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아빠한테 얘기하렴. 아빠는 언제나 상의하고 조언해 줄 준비가 되어 있고, 지금도 우리 은이를 응원하고 있어.(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