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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정 Jul 02. 2024

행복과잉증후군

행복을 팔까요? 살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행복한 하루^^

행복해~~


행복을 권하고 행복을 원하고 행복을 말하는 사회.

맥주잔에 넘쳐흐르는 맥주 거품처럼

행복이란 말이 넘쳐흐르는 행복과잉증후군.


행복은 어디에 있길래

어느 플랫폼에 가면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지

어느 쇼핑몰을 가면 행복을 구매할 수 있는 건지

검색해도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


하루하루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매일매일 행복하기 힘들다.


나는 5일 정도 행복하고 360일 정도 행복하지 않다.

누군가는 31일 정도 행복하고 334일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반반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다.

그렇다면 5일만 행복한 나는 세상 살기 힘들까?

그렇지 않다. 행복한 5일이 나머지 360일을 살게 만들기 때문이다.

행복한 며칠의 기억이 나머지 시간들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행복은 그 모양새와 진하기가 달라서 

천연 성분을 함유한 수제비누일 수 있고

동네 작은 슈퍼 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비누일 수도 있다.

때론 더 이상 비누 거품이 나지 않은 비누통에 늘어 붙은 비누조각 같을 때도 있다.


SNS를 통해 쏟아지는 '어쩌다 행복'을 보며

내 불행을 배가시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sns에는 365일 중 일부에 불과한 여러 사람들의 행복이 모여 있을 뿐이다.


나를 뺀 세상 모두가 행복할 것 같지만 

나만 불행할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 거대한 세상이 된다

그러니 5일만 행복하고 360일 그저 그런 나 같은 사람도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간다.

행복도 '과잉'되면 행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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