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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kddo Jul 12. 2022

드링크 로컬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맥주 단상

안녕하세요? 맥주가 취미인 소소한 사람입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 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으실까요? 요즈음에는 잘 안쓰는 말이긴 한데 그 지역 사람에게는 그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가 좋다는 의미로 많이 썼었죠. 수입 농수산물이 많이 들어오니 국산 식품을 많이 소비해보자는 의미로 활용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 맥주 씬에서는 드링크 로컬(Drink Local)이라는 단어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건 동네 맥주를 마시자는 이야기로 풀어 볼 수 있겠습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해보자는 의미도 있고 소규모 맥주 양조장들이 꾸준히 다양하고 개성있는 새로운 맥주를 만들 수 있도록 마셔서 응원한다. 돈쭐낸다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드링크로컬을 표방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 왔습니다. 2021년에는 서포트로컬-크래프트노포만들기 라는 소비자 발 캠페인도 했었구요. 얼마 전에는 CU에서 각 지역 양조장에서 생산된 맥주를 '강원', '서울', '경기', '충청' 과 같은 이름으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역 중소 브루어리를 많이 알리겠다는 의미와 편의점 수제맥주 마케팅을 위한 스토리텔링을 섞은 부분도 있어 보이네요.


드링크로컬이라는 말의 의미는 열심히 맥주 업계 사람들을 응원하자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맥주 관련 일들은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맥주를 좋아하는 마음이나 좋은 문화를 같이 나누고 싶은 의지가 없다면 생각보다 돈이 안되는 시장이라는 이야기도 얼핏 들었습니다 맥주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맥주를 양조하거나, 다양한 맥주를 수입하고, 잘 관리해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범위가 커지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대신 잘할경우 칭찬하고 못한경우 올바른 비판을 하겠다는 의미도 포함하는 거죠. 국내에서 만들었으니까 의리로 사마시거나 한국 맥주가 무조건 맛있어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냄과 그 수준을 높이는데 있어서는 곁에서 응원하는 사람의 역할이 크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지적질과 잔소리는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거 있는 건설적인 피드백은 더 잘하는데 필요한 좋은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맛이 변한 것 같으면 왜 그렇게 느끼는지 맛있다면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많이 드시고 많이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 수제맥주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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