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선택 장애... 으악!!!
요즘 글을 쓸 여유가 없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직 때문이다.
예전 선배들이 언제든 이직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조언 때문인지,
늘 이직을 염두에 두고, 영어 점수 등을 어느 정도는 챙겨두는 편인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애정이 많은 편이다.
시장에 출시되는 제품들을 보며, 나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단순히 연구소에서 실험만 하는 것이 아닌,
생산과 허가 등 전반적인 분야를 알아야 하는 일이기에, 나에게는 더더욱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예전 글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이 모든 걸 한방에 역전시킬 수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기회가 온다면, 아예 다른 업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와우.... 마침! 정확히! 떡하니! 들어맞는 제안이 왔다.
이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연봉도, 회사도, 같이 일할 사람들도...... 모두 좋았다.
하지만, 두 가지 정도가 마음에 걸렸는데,
하나는 지금 와서 업무를 바꾸면,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많은 부분 회사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출근을 하면,
'그래... 옮기는 게 맞아. 여기는 미래가 없다는 거 너무 잘 알잖아. 뭘 고민하는 거야!! 당장 간다고 하자'
이렇게 다짐하고 퇴근해서 집에 가면,
'그래.... 돈 많이 벌고 성공하면 뭐해.... 돈을 왜 버는데??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까지 포기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이야??'
이런 생활을 몇 주간 반복했다. 이놈의 선택 장애란.......
그 당시에는 너무나 괴로운 고민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름 쓸모 있는 시간이었다.
결국 정중하게 감사하지만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거절드렸다.
하지만 여기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역시 선택이란, 마음의 추를 어느 곳에 둘 것인지 결정하면 아주 쉬워진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의 추라는 것은, 지금의 나이와 상황, 그리고 최근에 많이 봤던 글이나 영상,
이런 것들이 아주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만약 나에게 아이들이 없었다면,
부자는 아니지만,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부양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없었다면,
최근에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면 좋을지 고민하며 읽고 봤던 정보들이 없었다면,
그리고 나의 미래, 결국 회사를 퇴사하고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면,
마음의 추고 뭐고, 바로 사직서 제출하고 이직했을 거다.
이렇게 많은 상황이 추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이러한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다면, 매 선택의 순간, 너무 힘들이지 않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선택이 후회될지언정, 좌절하진 않을 거라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다.
선택의 길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분들.
그 갈림길만 바라보고 있으면 아주 혼돈스러울 거다.
어느 길은 반듯해 보이지만 끝이 안 보이고, 어느 길은 굽어져 있지만 끝이 보일 것도 같고 말이다.
보통 많은 글들이 마음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집중하라고 하는데,
말이 쉽지.(쳇!!!!) 하지만 난 이것이 바로 마음의 추라고 본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만 골라보라고, 무엇을 원하는지 하나를 골라내라면 너무나 어렵지만,
둘 혹은 셋 중에 어느 것이 나의 인생과 더 잘 어울리는지 아닌지 갈음하는 것은 그래도 조금 쉽다.
그렇게 하나씩 지워나가 보자. 그럼 분명 하나만 남을 테니.......
그 선택에 어찌 좌절 따위의 사악함이 뒤섞일 수 있으랴.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