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erence check

알고 계셨나요??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에 check!!

by 설온우

Reference check. 우리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평판 확인? 정도가 될 듯싶다. 보통 경력직을 채용하는 경우, 삼성 같은 경우는 추천서 같은 양식으로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아는 사람들을 통해 비밀리(?)에 Reference check라는 것을 한다.


본인이 기재한 정보가 과장되어 있지 않은지, 사내에서 평가는 어떠한지, 상사가 혹은 동료들이 평가하는 평판은 어떤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얼마 전, 사내 어느 팀장에 대한 ref. check를 부탁하는 전화를 받았는데,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들의 평판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부류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서 나 혼자 잘났다며 막 나갈 깜냥도 되지 못한다. 그냥 내 일을 잘 해내고 싶고, 후배들을 챙겨보려 노력하고, 선배한테 쓴소리 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그런 구성원이다. 이런 내가 이직했을 때는 누구에게 연락이 갔는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이직이란 것을 문제없이 한 것을 보면, 크게 나쁜 말은 안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절차가 있음을 알고, 어느 정도는 신경 쓰는 편이 좋다.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이제 점점 이런 연락을 자주 받는 편인데, 통화를 하고 결과를 보면 명확한 한 가지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해서, 안될 사람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정말 아닌 분들에 대해 솔직히 말한 경우, 좋은 결과를 본 적이 없다. 즉, 누군가에게 정말 나쁜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글로 쓴 적이 있지만, 최악의 팀장이었던 그분이 회사에서 결국 해임되고, 그 뒤로 여러 번 ref. check를 부탁하는 연락이 왔었는데, 친분이 있는 분들에게는 딱 한소리만 했다.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이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 능력이 좋은지 나쁜지, 회사에서 왜 해임됐는지를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냥 저 한마디로 통화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았다. 특히나, 팀장급 정도라면 팀원들의 평가가 생각보다 중요하다. 업무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팀장급이라면 사석에서 몇 마디 나눠보면 금방 드러난다. 하지만 팀원들의 평가는 ref. check를 통한 확인이 절대적이다. 모든 팀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어도, 정말 솔직하게 말해도 되냐는 반응이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반대로 팀원급은 능력 평가가 주목적이다. 물론 본인 자체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동료와의 협력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확인하는 분들이 많다. (개인 편차는 있겠지만) 경력이라면, 사람의 개인 능력 차이보다는 협동력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차이가 엄청나기에,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어도, 어느 한 명에게 너무 나쁜 사람이면 안된다. 물론 평판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생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손해 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긴...... 한 사람에게 너무 나쁜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좋은 평판을 갖기도 힘들겠다. 어찌 됐건, 이러한 절차가 알게 혹은 모르게 진행되고 있으니, 동일 업종으로 이직을 준비하거나 생각하는 이들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단기간에 능력이나 평판을 바꿀 수는 없으니, 긴 관점으로 바라보면, 나의 평판과 능력에 대한 관심과 관리도 결국 본인에게 하는 투자인 점을 잊지 말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헛튼 일 같지만 의미 있었던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