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런 만화책을 만드는 걸까?

카드뉴스도 만들어 봤음

by 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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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이런 만화들을 만드는 걸까? 나는 무엇에 분노 받아 이런 책을 만들었을까? 남자한테 상처가 많았을 거라고? 내가 싫다는 사람한테 상처받을 일 있나? 그것도 자기가 먼저 좋다고 머슴처럼 날뛰다가 도도한 공주마마 정신질환에 걸려서 떠난 애들한테? 각자 사는 인생, 자기 인생 찾아 떠난 늙은 소년한테 상처받을 일 따윈 없다. 것보다 나는 내 이름도 모르는 그 수많은 사람들이 건넨 말들이 상처였다. 나는 살아오면서 어딜 가든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살았는데, 서른 살 이후부터 이유 없이 갑자기 이상하고 모자란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떤 회사에 갔는데 갑자기 '결혼 안 할 거 확실한 거냐'라고 묻질 않나, 문화센터에 갔는데 동양화 선생님이 '서른 넘으면 똥값 되는데 너는 남자친구도 없는데 어쩔 거냐'라고 하질 않나, 또 어떤 회사에서는 포장 아르바이트하는 언니가 '이 동네 노총각이 많다'라고 '아니 뭐 그럼 평생 그렇게 혼자 살던가' 이런 식의 말? 나랑 학력이 비슷한 남사친이 '여자 혼자 사는 거 말이 되냐면서' 나를 무슨 개병신 취급하는 것에 분노하여 이런 만화까지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나의 사회적 위치라는 것이 그토록 절망적인 수준인가'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끔찍한 소름들이 돋았고 그 소름들을 모은 것이 나의 만화책들이다.

그들이 말한 공통적 메시지는 '너란 인간 니가 아무리 발버둥 치고 노력해도 아기 엄마와 아내가 아니면 너는 이 사회에서 완전한 비주류이며 특히나 30대 접어든 자궁이 늙은 너 따위는 그 자리도 얼마 안가 차지 못할 거고 그러면 바로 넌 이 나라에서 열외 될 것이라는 경고'를 저렇게 미개한 언어로 나를 위해주는 척하면서 그들은 지껄인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외로울 때마다, 소외감을 느낄 마다 나는 서른살 무렵 태어나 처음으로 느꼈던 치욕들을 떠올리겠다. 나는 조만간 집을 살것이고, 차를 살것이고 내 집의 모든 것은 다 나의 것이고 오로지 나의 물건들로 채울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당히 보여주겠다.

혼자서도 못살 것 같은 늙은 여자가 어떻게 부와 문화적 지적, 내적 자산을 쌓아가는지. 당신들이 나와 비슷한 비주류라고 깔보았던 그 여성들이 이 나라의 판을 어떻게 엎어가는지 아주 소리없이 천천히 보여주겠다. 10년, 20년뒤 누가 이 나라의 주류가 되는지 내가 책을 읽고 운동하고 문화적 내적 자산을 쌓아 그림으로 표현하고 기획력을 갖출 동안 당신들은 유흥이나 즐기면서 '앙앙~ 저 이기적인 여자들 때문에~ 저출산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어' 투덜투덜, 깜찍하게 투정이나 부리고 계시길. 그럼 나는 '우쭈쭈 그랬어요?' 귀여워하며 하면서 '왜? 난 살만한데, 우리나라 괜찮은데' 실컷 비웃어 주겠다.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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