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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가는 것까지 보고하라는 회사

그럼 화장실을 빨리 고쳐놓던가

by 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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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관두라고 그랬으면서, 진짜 관둔다고 하니까 '부장이 무슨 말도 못 하냐'면서 성질을 내는데 너무 당황스러웠다.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 거지... 그거 녹음했으면 한 달 월급 받을 수도 있는 거였는데 너무 아까웠다. 사장들이나 중간관리자분들, 4050 아저씨들 나란 인간 진짜 우습게 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너는 갈 때 없겠지, 너는 할 게 없겠지',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겠지'라고 생각을 한다. 이유가 내 또래 여자분들이 대체로 육아 중이고 탄력 근무든 재택근무라도 일주면 감사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니까 나도 똑같이 생각하는데, 그거 아니다. 나는 부양할 자식이 없고 엄빠집 가면 용돈은 못받아도 공짜밥 먹고 빈방에서 누워 잘 순 있다.

내가 회사 다니는 이유, 돈은 딴 데서 어떻게든 벌고 꿈도 밖에서 이루고, 대출받을 조건 적당히 만들어서 집 사서 자산 시장에 빨리 뛰어드려고. 그게 내가 인간관계 포기하고 미용실 갈 돈아끼려고 집에서 머리 자르고 악착같이 돈 모으는 이유이다. 사무직에게 미래 따위는 없다는 거 세상 사람들 다 아는 사실이니까. 특히 여성이 나에게 더 가혹하다는 것도.

최근에 20대 초반에 1억을 모으고, 집밖에 나가지 않고 한 달에 2만 원 식비로 생활하는 어린 여성들이 이야기가 TV에 나와 화제가 되었다. '나도 더 빨리 시작했어야 하는데, 이 가혹한 세상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것 말곤 없는데' 나는 너무 작가라는 꿈을 좇는데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더 빨리 돈을 조금씩이라도 모았어야 했다. 빵 터지는 거 그딴 거 없는데, 나는 더 빨리 포기했어야 했다. 무한 긍정을 베이스로 한 성과주의라는 덫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이 시장을 냉정하게 직시했어야 했다.

<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체제 붕괴나 경제 위기 같은 뚜렷한 원인 없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니 여기서 알 수 있는 단 하나의 원인은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여성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을 체제 붕괴나 경제 위기, 전쟁만큼이나 심각하게 감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신체 노화가 프로로서 일을 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직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분야에서 현역으로 일하는 세대와 성별은 명확하다. 바로 40대 이상 남성이다. 이 상황을 축구로 비유한다면 이들은 20년 전부터 게임에 출전할 기회를 얻은 뒤, 15년전쯤부터는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계속 이름을 올리는 수준이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경제 성장이 멈추면서 정체가 오래 지속되자 한국 사회는 아예 이들만의 리그가 되었다. 우리가 서로에게 미래가 될 테니까 / 윤이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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