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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회사4

역겨운 소리를 들으며 카풀을 하느니 차라리 걸어가고 말지.

by 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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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바람난 사장이게 고통받고 있을 때, 시니어급의 디자이너가 와서 일을 도와주었는데 그 디자이너는 더 심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회의 중에 사장이 성추행을 했고 신고를 하고 퇴사를 했는데 정신적 충격과 과로가 겹쳐 암에 걸려서 일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는 젊고 어린 여사원에게 성폭력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30대 중반이 넘은 비혼 여자 직원이 부모 생계까지 맡은 가장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만하게 보고, 또 성관념도 개방적일 것이라는 망상 때문에 개차반 같은 상사나 사장들에게 고통받는 여성들도 꽤 있다.

뉴스로 보았을 때는 그냥 흘려들었다가 내가 직접 돈 받는 사람에게 희롱을 당해보니까 자기 전에도 눈물이 나고 밥맛도 없고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에서 담배 썩은내가 날것 같은 배불뚝이 아재에게 누가 여자이고 싶을까. 솔직히 맘 같아서 멱살 잡고 한데 '야 이! 개새끼야'라고 하며 한데 패주고 싶은데, 부모님마저 '네가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라'라고 하니까 더 화만 치밀었다. 그래서 원래 나는 그림책 만들던 사람인데 화병 걸릴 것 같아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결국에 해바라기 센터에다가 상황을 접수했고, 그분들이 내 맘을 위로해 주고 평소에 녹음기를 항시 착용하고 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용기가 생겼고 사장에게 장문에 카톡을 보내 경고를 날리자 역겨운 추파 멘트가 멈추었다.

컨테이너 회사 4 / 회사여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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