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디자이너가 아니라고?
사무원이 제품 디자인을 해? 디자인 경력직이라고 우쭈쭈해줄때는 언제고...
도대체 이 사장님은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해서 내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걸까? 나는 너를 평가할 위치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자기가 무슨 20,30년 일한 디자이너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가 작업한 수많은 데이터가 나의 직업을 이렇게 증명하고 있는데?
나도 다양한 사장과 일해봤으므로, 나도 이 사장님을 평가할 능력, 충분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사장님을 비전 있는 사업가'로 인정할 수 없다.
이유는 대체로 한 분야에 10년 이상을 이렇게 저렇게 견디고 조금씩 경제 상황에 맞게 변주하면서 살아온 다른 사장님과는 달리, 저 사장은 돈 되는 거 따라서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한 분야에 대해 아는 것도 경험도 없이 주식 분산 투자듯이 사업을 한다. 주변을 둘러보라, 주식 투자만 하는 사람들 중에 잘 된 사람 본 적 있는지. 모든 사장은 직원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줄 알고 앞서 있어야 한다. 아니면 돈이 아주 많아야 한다. 직원을 머슴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장은 오직 재벌뿐이다.
세상 사람들이 본업에 충실한 사람을 존중하고 나아가서 존경하는 이유는 그들은 세상이 변해도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키며 그들만의 서사를 만들며 살기 때문이다. 브랜드 스토리는 세련된 이미지로 그럴듯하게 꾸며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그 일과 그 분야를 정말 사랑한 그들의 찐 러브스토리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그림 그렸고, 스무 살 때부터 포토샵을 했다. 평면 그래픽 관련돼서 벗어난 적 없이 수십 년을 버텼다.
가짜는 진짜를 정의할 수 없다.
기회주의자는 장인을 평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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