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와 같은 상황이 길어질수록 사람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관계도 단절된다.
어쩔 수 없이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부모님에게 먹는 것과 자는 것 등을
지원받지만 그만큼 잃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이 아닐까 싶다.
사실 얼마 전에 그림책을 함께 공부한 언니들을 만났는데, 내가 특별히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도 나의 고민을 알아차리고는 '이런 모임에 가봐라', 아니면 '전세가 없어지기 전에 빨리 집을 구해라'라고 하는 것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는 내 고민을 말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나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면 나는 작가가 꿈인 사람이고 창작을 계속해나가길 원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무엇보다 부모님 세대분들 자체가 돈이 목적이 아닌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할 사람이 없어서 같이 오래 시간을 보내면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고민 위주로 대화가 진행이 된다. 그런데 부모님 고민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나의 고민은 부모님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서 나만 계속 뜯기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서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끈도 가족이고 부모 자식관계지만 가치관의 차이나 세대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마음을 갉아먹히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런 부분들도 전에는 괜찮았던 것들인데, 가족 이외에 다른 관계가 단절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게 되는 것 같다.
집을 나올 때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때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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