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자한테 바람맞다.

투잡을 위해 면접을 보기로 했는데, 면접자가 잠수를 탔다.

by 박대리

어제 황당한 일이 있었다. 이제 독립을 해야 돼서 여러모로 돈이 많이 들것같고, 고용도 여러모로 불안한 상황이고 해서, 투잡으로 회사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택인데 괜찮은지, 저녁에 가도 되는지' 물었는데, 오라고 그러길래 밥도 못 먹고, 퇴근하고 바이럴 마케팅 알바 면접을 보러 갔다.


그런데 도착하고 면 자랑 연락이 되질 않는 것이다. 아무리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해도 안되고, 사무실은 불이 다 꺼져있는데 모니터 하나만 달랑 켜있었다. 느낌이 싸해서 아무래도 집에 가야겠다 하고 나오고서, 3-4시간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도 없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대체로 저녁에 휴대폰은 다 보질 않나??? 회사 폰인지 일부러 잠수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서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output_3960592950.jpg 버스 타려고 기다리는 중, 퇴근하고 거의 세 시간 가까이를 낭비하고 몸이 완전히 지쳐버렸다.



회사 폰이라서 못 봤어도 아침에 분명 문자나 전화 온 것을 확인했을 텐데 심지어 하루가 지나고 나서도 연락이 없었다. '문자라도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대량으로 재택 알바 모집하는 회사들은 사람을 정말 우습해 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다.



대체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들이 일하기로 해놓고서 갑자기 말도 없이 잠수 탄 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면접자가 잠수 타다니... 대체로는 이력서 내고 전화로 급여조건이나 하는 일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얘기가 되고 나서 면접에서 계약서 쓰고 바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밑도 끝도 없이 전화로 오라는 데는 별로 인건 확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오라고 해서 순진하게 갔다는 게 잘못된 행동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이스 피싱이나 정말 이상한 회사 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IMG_3920.jpg 버스는 덥고 배도 고프고, 구직자는 '언제나 을이구나'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일들을 해야 인간적이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느꼈다.

바이럴 마케팅을 하더라도 단순 포스팅을 원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이나 동영상 편집을 원하는 등의 나의 전문적인 부분을 원하는 곳으로 서류를 넣고 또 전화로 라도 꼼꼼히 묻고 면접 전에 '오늘 면접 가는 날 맞는지' 확인차 연락을 반드시 하고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구직사이트에 '이 회사 조심하라'는 글을 올리긴 했다. 그래도 독립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계속 투잡을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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