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취급 당해도 주 5일 근무 아니면 잘 버티는 편이다.
5일 근무가 아니면 화물 취급을 당해도 웬만하면 잘 버티는 편이다. <그림 회사 여행 中/ 11월 출간>
지난주에는 캐릭터를 개발하여 상품을 만드는 회사에 면접을 갔다. 내가 분명히 5일 근무 못한다고 이력서에 썼던 것 같은데, 불러서는 사장은 한참 '우리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어떡하면 상품화되는지를 배울 수 있고 추후에 본인 사업에 도움이 된다'라는 얘기를 혼자 주구장창 하였다. 그리고선 '자기 회사 지금 어필 하는 것'이라고. 어필을 하고 싶으면 5일 근무했을 때 돈을 얼마 줄건지 얘기를 해야되는데 중요한 얘기는 정작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아, 네네'라고 대답하면서, '말 같지 않은 소리하고 있네'라는 생각을 속으로 하고는 짜증이 확 치밀었다. 사업은 뭘 배우고 아는 게 먼저 가 아니라 돈을 투자해야 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 유통 과정을 배울 필요가 뭐가 있어, 돈 주면 다해주고 그 업체가 본인 회사잖아!
딱 봐도 외주 들어오는 일 닥치는 대로 시킬게 뻔하고 내가 이것저것 경험이 많으니까 두세 명이 할 일 나한테 다 몰아서 시킬 거 뻔히 보이는데, 누굴 멍청이로 아는 건지...
설사 외주를 안 맡기고 정말 자체 캐릭터를 개발한다고 치자, '카카오 프렌즈를 이길 자신 있어?' 중요한 건 디자인이 아니라 일상에서 얼마나 그 캐릭터가 친숙하게 노출되었는지가 중요하고 그건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일이다. 나보고 '왜 지금은 그림책의 그림 안 그리고 만화를 그리냐고' 혼자 계속 떠들다가 딱 한마디를 물었다. '아휴, 요즘은 캐릭터나 그림의 완성도보다는 스토리가 더 중요하고 그쪽에 투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기본적인 시장의 흐름도 몰라?' 답답한 마음을 누르고 그냥 아무 말 안 했다.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과로하는게 싫어서 이 일을 하는 것이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사람 부른 것도 성질나는데 복도에서 '왜 그렇게 지린내가 나는지,여기 회사 사람들은 후각이 없나'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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