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항상 위기를 넘겨서 '이번에도 괜찮겠지' 했는데,
거짓말 같았다.
몇달전부터 요양원에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아무도 모셔가지 않았다. 사실 할머니는 집이 없는데...
관리를 잘 못하셔서 없애버렸다.
나도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가도 하고 싶은 말만 하시고
어릴 적 함께 살면서도 그닥 따뜻하게 챙겨주시거나
얘기를 해주신 적이 없다. 좀 할아버지 같은 할머니.
그래도 처음 겪는 직계가족의 죽음이다.
장례식은 어떤 모습일까?
아빠 형제들과 친척들, 만나지 않은지 너무 오래되었다.
그분들은 정말 슬픈 마음이 있을까?
요양비용을 칼처럼 나누면서, 서로 부담스러워했다.
'어휴 ~이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
가난한, 늙은 부모는 자식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이제와서 할머니의 죽음에 아픈 마음.
그것이 얼마나 슬픈지 알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아기낳는 것을 포기하는 지도 모른다.
나한테 관심있으셨구나, 깜짝 놀랐던 말씀.
그림을 그린다고 했더니,
'그래, 기연이가 손재주가 참 좋았지'
그리고 결혼할 남자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죄송합니다.
자주 못찾아뵈서
바쁘지도 않았는데.
늙은 사람은 너무 슬프다.
아무도 곁에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끄적끄적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