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나의 아지트, 쉬는 곳에서 무례한 아재들을 만나다.
점심시간에는 쉬러 가는 정자에 사람이 있으면 나는 돌아선다. 마주 보고 있기도 민망스럽고 주변에 인적도 드문 곳이라 대낮에도 무섭기 때문이다.( 당연히 CCTV도 없을 것이고) 그런 날에는 어쩔 수 없이 노인정 앞에 있는 벤치에서 책을 읽거나 어디든지 앉을 곳을 찾곤 했다. 어느 날은 기분 좋게 누워서 쉬고 있는데, 아재 3명이 갑자기 다가와 짜증 나는 말투로 일정이 있으니 나오라고 했다. 그래봐짜 20분 정도 그렇게 있는 건데 좀 어디 있다가 오면 안 되는 건지... 무엇보다 나는 배려하고 눈치 보면서 사는데 왜 저 아재들은 자기표현 다하고 마음대로 사는 건가 싶은 것이다.말이라도 '쉬는데 방해해서 미안한데'라는 말이라도 덧붙였으면 이해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사회적 매너라는 것이 없다.
그런데 위의 아재뿐만 아니고,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의 사과를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 얼마 전에도 돈을 주고 업체에 일을 맡겼는데, 마감 날짜가 다 되어 연락을 했더니 일처리가 안 돼있는데도 엄청나게 당당한 것이다. 오전에 배달을 해준다고 말을 해놓고서도 '왜 안 오냐'라고 전화를 하니까 일이 생겨서 다른 사람을 불렀다는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약속을 했으면 지키는데 당연하고 못 지킬 것 같으면 미리 말하고, 연락을 미리 못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게 정상 아닌가? 돈 주고 시킨 곳에서도 이 정돈데 사적인 사이라거나, 내가 돈 받고 일하는 처지라면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저렇게 사는데도 어떻게 먹고살 수가 있는건가, 누구는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사는데, 참 불공평하다 싶었다.
왜? 왜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에 사는 것일까? 그러다 나는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 연모의 대사 하나가 떠올랐다. 왕을 연모하는 남자 주인공이 아빠한테 궐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자 그의 아비가 '너는 궐에 어울리지 않는다, 궐은 옳고 그른 곳을 판단해서 행동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대사 말이다. 한마디로 힘 있는 사람의 말이 절대 권력이고 그 사람에게만 충성한다는 사고. 그래서인지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아재들을 만나면 21세기에 사는 나는 할 말을 잃는다. 박대리의 다이어리 中
#그림 #그림일기 #그림스타그램 #글 #글귀 #글귀스타그램 #일러스트 #일러스트그램 #일러스트레이터
#일기장 #일기 #일기장스타그램 #페미니즘 #공감툰 #일상툰 #만화 #드로잉 #드로잉스타그램 #일상 #일상그램 #글쓰기 #만화스타그램 #연모 #비혼 #인스타툰 #페미니스트 #여성혐오 #점심시간 #회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