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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로 유진영 Apr 22. 2020

세상의 모습을 눈에 담는 일.. 그 가치

적당한 타이밍


평소 태양의 강렬한 빛을 좋아하는 나는,

태양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빛이 강해 그것 하나만 넋 놓고 바라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태양과 함께 주변의 어우러짐을 살핀다.


특히


구름과 어떻게 어우러지고 있는지,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태양빛이 어떻게 뿜어져 나오고 있는지,

강 표면에 비친 태양의 모습은 어떻게 빛나고 있는지... 유심히 관찰한다.


내 마음이 동하면 폰을 꺼내어 사진셔터를 누른다.

계속 찍는다.
눈으로 담고 싶으면 소장용으로도 남기고 싶어 지는 법.


어제는 전철역 밖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데 구름에 가리어진 그 태양빛이 내 마음 하고도 맞닿는 것 같아 휴대폰을 꺼내 찍기 시작했다.


가끔 우울할 때 내 마음 빛을 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어두워진 시야로 터널을 오랫동안 혼자 걷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내 곧 정신을 차리고 내 마음 빛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땐

스스로 그 어둠 구름을 옆으로 밀어내고

빛의 얼굴을 빼꼼히 내밀기도 한다.


그러면서 내 주변에는 여전히 따뜻한 존재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기도 한다.


그렇게 인생의 빛은 시시각각 다른 얼굴로 나에게 찾아온다.


그런데 그 사이 어디선가 큰 새 한 마리가 내가 찍는 그 태양 앞으로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정말 멋있게  날아오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이것은 간직해야 해!'

하며 찍어댔다.

사진으로 보니 느끼게 된다.

그 새 한 마리가 가끔은 살면서 반가운 손님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

예상치 못한 손님이 나에게 찾아왔을 때의 그 반가움...


나는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위로감..

설렘.. 그리고 감사함...



그 예상치 못했던 존재로 인해

내가 존재하면서 함께 존재할  있음에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다.


사진 하나로 나는 그 기쁨을 충전한다.

그렇게 인생을 빗대어 생각한다.


그냥 눈으로만 간직하면 모를 매력.

사진으로 담는 의미가 있다.

곱씹어 되새겨보는 인생의 묘미가 있다.


오늘 밤 딸아이와 재미 삼아 타로 어플로 점을 보았는데 내게 어울리는 직업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생각을 즐기는 사람'이라 창의적인 예술성이 많다고 한다.

작가나 화가, 사진작가로 내 생각들을 표현하는 것들이 나에게 맞다는 것.


재미 삼아 보았지만 순간 기분 좋은 소름이 돋고 미소가 지어졌다.


사실 요즘 생각의 그릇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고 있고 사진 찍는 것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풍경을 사진에 담는 것을 참 좋아한다.



'오늘 이 사진에서 얻을 나의 생각들, 나의 인생의 그림들은 무엇일까?'

그렇게 내일도 기분 좋은 설렘으로 셔터를 누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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