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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랑심 Aug 29. 2022

Ep01. 임신과 출산은 힘든 일이다

임신 280일, 두렵고도  설레는 특별한 여행

--사전 설명--

이 글은 진오비 산부인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임신 출산 교실 온라인 강의"에 사용한 원글을 에세이에 맞게 일부 문장만 다듬어서 올리는 글입니다.

이 글은 그 강의의 첫 번째 순서의 글입니다.



저는 지금껏 30 년 가까이 산부인과 의사로 출산을 돕는 일에 종사하고 있지만  순산  관련 요령이든 안전한 출산이든 이거다 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의학에 종사하는 이들 모두가 임신과 출산에 대하여 사실 잘 모릅니다. 최종 월경일로부터 40 주가 되는 시기 무렵에 출산 진통이 시작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진통을 유발하는  신호가 임신부에게서 오는 것인지 태아에게서 오는 것인지 모릅니다. 또 어떤 아기는 37주 전에 진통이 와서 조산이 되고 어떤 아기는 42주가 넘도록 진통이 오지 않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총 16회에 걸쳐서 말씀드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도 그나마 알려진 몇 가지 점에 관한 매우 어설픈 강의가 될 것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려 둡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다 보니 지인들로부터 종종 책 선물 받고는 합니다. 그렇게 선물 받은 책들은 다 읽어 보는 것도 있지만 처음 몇 장만 보고 결국 끝까지 읽지 못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먹는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음식 못지않게 개인의 취향 차이가 심한 것이 책입니다. 그래서 사실 책 선물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책이란 것이 꼭 마지막 페이지까지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책은 책의 내용은 그다지 읽어 볼 욕심이 생기지 않아도 그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산 책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소개하려는 책은 제 추측에 거의 대부분 내용은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당시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주제를 많이 담고 있어서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때 선물 받았던 책은  심리상담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스캇 펙 박사가 지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라는 책입니다. 


책 표지를 넘겨 보니 제가 당시 남겨 놓은 흔적이 있습니다. 저는 책을 사거나 선물 받으면 표지 다음장의 백지에 흔적을 남깁니다. 선물을 받았다면 선물을 해 준 사람, 직접 산 책이라면 서점의 이름을 적고 제 사인을 해 둡니다. 별 것이 아니지만 지금 와서 이렇게 보니 그냥 백지로 있는 것보다는 감회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2005년도 선물 받은 것이니까 벌써 20년 전 무렵이네요. 제가 병원을 한번 접고 서대문구 홍제동에 2번째로 개업해 있을 때 치과 선생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입니다.


--고통을 이겨 내는 길--

책의 내용은 거의 잊었고 첫 문장과 중간 어디쯤 있던 문장만 기억이 납니다. 중간에서 보았던 문장은 제가 전에 쓴 책 낙태와 낙태라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도 인용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고통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4가지 기술은 즐거움을 나중에 갖도록 자제하는 것, 책임을 자신이 지는 것, 진실에 헌신하는 것, 그리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스캇 펙 박사가 제안한 처방은 별 대단할 것도 없는 평범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상당한 의지가  필요한 일이며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여하튼 거기에 더하여 임신 출산 관련하여 감히 제가 하나 더  보탠다면  고통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고 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두려움이 고통을 훨씬 더 크게 만든다는 것을  출산을 도우면서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위 4가지 조언도 좋지만 오늘 임신과 출산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책의 첫 문장입니다.

첫 문장은 제목과 더불어서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제가 아는 첫 문장 중에서는 가장  임팩트가 있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삶은 고해다."라는 것이 첫 문장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것이 삶의 진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진리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다시 말해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이해하고 수용할 때, 삶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비로소 삶의 문제에 대해 그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제가 이 책의 서문을 말씀드린 이유를 눈치채셨나 모르겠습니다.

삶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임신과 출산도 그렇습니다. 저는 임신해 볼 수 없는 남자이지만 숱하게 많은 출산 산모를 아주 가까이서 지켜본 제 경험으로는 그렇게 보입니다.  물론 임신과 출산으로 얻는 새 생명의 탄생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임신과 출산이 주는 위험과 고통, 불편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힘들고 불편하지만 과정을 이해하고 해야 할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스캇 펙 박사가 말한 바 그대로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불편과 고통을 통해 얻는 것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좀 더 실감 나게 체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제가 나중에  임신 출산 관련 책을 출간을 한다면 그 책의 첫 문장으로는 그런 문장을 넣고 싶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힘든 일이다."


"은밀한 몸"이라는 책에는  중세 시대 산파였던  아티케의 묘비 모습의 사진이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산파가 산모로부터 얼굴을 돌려 외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산파가 산모를 바로 보면 안 되었고 보다라도 바로 얼굴을 돌려야 했다고 합니다.  성에 대한 금기로 인해 내진 진찰이나 출산을 돕는 것이 제한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진입니다.  지금도  출산을 돕는 일이  쉽지 않은데 저 당시는 정말 힘들었을 듯싶습니다. 아니 힘들 뿐 아니라 위험하기도 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히프크라테스 전집에 실린 히포크라테스의 말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어디가 아픈지 모르는 사람들의 병은 대부분 고칠 수 없다.

그 환자들이 어디가 아픈지를 제대로 설명하기 전에 의사는 그 병을 고칠 수 없다. 여자들은 어디가 아픈지를 알고 있다 해도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부끄러워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숙함과 무지 때문에 그것을 말하는 것이 예의 바르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알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 점에서는 출산을 돕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산이라는 것의 주체가 임신부이니만큼 출산을 돕는 의사만큼은 아니라도 임신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알고자 한다고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종 암의 발생도 그렇지만 의학 분야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는 것들이 숱하게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산과학은 특히 미지의 영역이 많습니다. 제가 짐작한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산과학 교과서에서 제가 제일 많이 본 영어 단어는 maybe라는 단어입니다. maybe라는 단어는 아마도라는 의미로 무엇인가가 불확실할 때 쓰이는 단어입니다. 

아마도라는 말은 어떤 사실에 대하여 그것이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을 때, 그 사실에 대하여 확신이 없을 때 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말에 따르는 책임도 그만큼 가볍습니다.  어떤 환자가 의사에게 이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의사가 "예 확실히 나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아마도 나을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자연 분만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산모에게  제가 "아마도 자연 분만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지 않고 "당신은 분명히 자연 분만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얼마나 존경스럽고 멋진 의사로 보일까요? 그래서 저는 "걱정 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확실하게 고쳐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의사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결과는 예단할 수 없으나 저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밖에 없습니다.

출산의 시작과 자연분만이 가능한지 등등  임신과 출산과 관련하셔서는 베일에 가려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임신과 출산에 대하여  이것저것을 말씀드리려는 이유는 무엇인가가 확실하고 자신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나마 산부인과학을 전공한 의사로서 수많은 임신부들의 출산을 도왔던 경험과 미천하지만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들이 좀 있을까 해서일뿐입니다. 그러나 결국은 임신하신 여러분들이나 저나 결국 오십보백보 아니 오십 보와 오십오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임신과 출산은 때로 당황스러운 상황일 수도 있고 때로 두려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진통을 하는 산모 중에는 어떤 분은 너무 힘든 나머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저도 난산으로 고생하는 산모를 보면서 아 정말 그만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적이 많습니다. 물론 난산이 되는 경우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하면 됩니다. 그러나 수술도 그것이 가진 위험이 있고 안전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자연분만이든 수술이든 이런 상황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조금만 버티면 끝납니다. 낳고 나면 통증이든 불편함이든 모두 끝납니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사실 출산하였다고 모든 고통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회음부 봉합도 힘들고 무엇보다 육아는 출산과 다른 방식으로 또 만만치 않은 시기입니다. 출산은 내가 끝내고 싶다고 끝낼 수 있거나 도망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과정을 모두 거쳐야 끝나는 일입니다.


--인류의 어머니 루시--


임신과 출산은  현대의 대부분의 여성들에게는 아예 겪어 보지 않았거나 처음 혹은 두 번째 정도 겪어 보는 일입니다. 그렇다 보니 생각한 것과 달라서 당황하거나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인류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루시는 1974년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화석으로  정확한 학명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0만 년 내지 350만 년 전에 살았던 여성입니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보니까 대략 지금으로부터  10만 세대 전입니다. 그러니까  임신과 출산은 우리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대략 10만 세대에 걸쳐서 해 오신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그것도 무사히 잘 말이죠. 그러니 여러분들도 잘해 내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물론 과거보다는 신체 조건도 더 열악해졌고 순산을 하기 어렵게 골반도 좁아졌습니다.  그렇게  생활환경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런 믿음과 함께  순산을 위한 노력을 곁들이시길 권해 드립니다. 


--출산에 대한 몇가지 Q&A--

우선 출산에 대하여 여러분들께서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 몇 가지 여쭈어 보겠습니다.


ㄱ. 출산은 병이 아니므로 위험이 전혀 없다. 

ㄴ. 출산은 위험해서 모두 큰 병원에 가야 한다. 

ㄷ.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순산할 수 있다. 

ㄹ. 출산은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아프다. 

ㅁ. 출산에 있어서는 제일 중요한 건 산모다.


정답은 아래 두 개를 제외하고는 전부 아니오입니다.

4번째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심하여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맨 마지막만이 맞는 말입니다. 

다 맞추신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출산은 병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 위험은 미리 예측하고 대비한다면 대부분 별문제 없이 극복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정말 위험한 것은 어떤 것이 위험한지 아닌지 모르고 (무지), 모르다 보니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고 (무방비), 문제가 나타나도 별 것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무시)입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거의 대부분 산모가 산부인과 의사라는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그런 것에 드는 비용도 아주 많이 드는 편이 아닙니다. 물론 어디서 어떻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 상태,  병력, 기대하는 수준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직립 보행으로 얻은 이득--

사실 출산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간이 직립 보행을 하면서 얻은 득이 많습니다. 두 손이 자유로워져서 도구를 이용하기 편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먹이를 구하기가 쉽다는 뜻입니다. 손으로 돌멩이를 던져서 사냥을 하면 위험은 줄이면서 소득을 늘릴 수 있습니다. 서게 되면서 더 높은 곳에서 사방팔방으로 멀리 내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험한 적이 접근하는 것을 좀 더 빨리 알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네발을 움직이는 것에 비하여 두발만 움직이면 되기 때문에 걷는데 드는 에너지도 덜 듭니다.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dpithecus ramidus) 지금부터 440만 년 전에 살았던 인류의 먼 조상입니다. 사이언스의 발표에 의하면 이 인류의 발뼈는 엄지발가락이 현생인류처럼 발 앞에 있는 게 아니라 원숭이처럼 옆에 달려있었다고 합니다. 나무 위에서 살았지만 이족 보행을 한 증거라고 합니다. 인류가 땅 위를 걷는 것보다 훨씬 전에 이미 나무에 살 때부터도 두발로 걸었다고 합니다.


--직립 보행으로 인한 손해--

물론 직립 보행으로 생긴 손해도 있습니다. 허리에 가는 부담이 커져서 허리 관련 질환이 많아졌습니다. 만일 인류가 두발로 걷지 않고 지금도 기어 다니면서 생활했다면 아마도 정형외과 의사는 먹고살기 힘들 것입니다. 인기 있는 과목의 앞글자를 딴 정재영 즉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 의학과에서 정형외과는 없겠지요. 땅으로부터 코가 멀어져 냄새를 맡는 기능이 떨어졌습니다. 쥐 나 개 같은 포유류의 경우 냄새 수용체 유전자가 1000여 개 있지만 사람은 3분의 2가 퇴화하여 300여 개만이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골반도 많이 좁아졌습니다. 따라서 커진 태아의 두개골이 골반을 빠져나오기가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나마 여성이 남성보다 골반이 더 크기 때문에 대부분 여성이 아직은 질을 통한 출산이 가능한 것입니다. 


진화 생물학자들의 추측으로는 인간 태아가 완전히 성장하려면 10개월이 아니라 24개월 정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오랜 기간 자궁 속에서 태아가 자란다면 아기는 살아서 골반을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10개월 만에 뇌나 사지 등 여러 기관의 발달이 미성숙인 채로  태어나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강아지든 송아지든 대부분의 포유류 새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닐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인간 아기만 거의 1년 정도를 걷지도 못하고 기어서 다녀야 합니다. 어린 아기의 두 눈이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전적으로 엄마 혹은 성인 여성에게 의존하여 삶을 살아가야 하는 신생아기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학설이 있습니다.


--영장류와 인간의 골반 모습--


몇 종류의 영장류 골반과 태아의 머리가 골반을 빠져나올 때의  모습을 도식화한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는 침팬지는 임신부의 골반과 태아 머리에 여유 공간이 많습니다. 인류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루시도 침팬지보다는 좁지만 여유 공간이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즉 현생 인류의 골반은 태아의 머리가 꽉 끼어서  빈틈이 거의 없습니다. 인간의 출산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금방 이해가 갈 것입니다. 

침팬지의 경우 산도를 빠져나오는 아기를 임신부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잡아서 꺼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얼굴을 보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인간 아기는 산모와 얼굴을 마주 하는 자세로 나오지 않습니다.  엎드린 자세 그러니까 산모의 등 쪽을 보는 자세로 태어납니다.  물론 임신부의 손으로 직접 꺼내기도 어렵습니다. 현대의 경우 대부분 의사가 그리고 중세 시대의 경우 산파의 도움이 있어야만이 출산을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임신부에게 출산은 분명히 힘든 일이지만 어떤 일이든 항상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 대부분 결과가 나아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설사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는 동안은 희망도 없이 노력하는 것보다는 힘이 훨씬 덜 듭니다.

모든 임신부들께서도 그렇게 노력하시어 순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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