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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Aug 09. 2024

2024 파리 올림픽: 7인의 특별한 이야기_2

유수프 디케츠, 51세 '맨손' 사격 선수의 놀라운 은메달

2024 파리 올림픽은 우리에게 수많은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튀르키예의 사격 선수 유수프 디케츠의 이야기는 나이와 환경을 초월한 인간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특별한 사례였습니다.


51세의 유수프 디케츠는 이번 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결승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메달보다 더 큰 화제가 된 것은 그의 경기 모습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올림픽 사격 선수들이 착용하는 특수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경기에 임한 것입니다.

튀르키예의 사격 선수 유수프 디케츠(오른쪽)

일반적으로 올림픽 사격 선수들은 소음을 차단하는 귀 보호 장비와 한쪽 눈의 시야를 가리는 특수 안경을 착용합니다. 또는 눈부심을 줄이기 위해 착색 렌즈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장비들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디케츠는 이런 장비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반적인 안경만을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고, 심지어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사격을 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마치 일상적으로 사격을 하는 것처럼 보였고, 이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디케츠의 이러한 모습을 담은 사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2100만 뷰라는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맨몸으로 올림픽 은메달을 따버렸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그의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디케츠의 이력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그는 1973년생으로, 1994년 튀르키예 헌병대에 부사관으로 입대해 2000년에 전역했습니다. 사격을 시작한 것은 2001년, 헌병대 스포츠클럽에서였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올림픽에 참가해 왔지만,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2024년 파리, 마침내 그의 목에 메달이 걸렸습니다.


51세라는 나이는 올림픽 무대에서 결코 젊은 나이가 아닙니다. 그러나 디케츠는 나이도, 첨단 장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오직 권총 하나뿐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유수프 디케츠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첫째, 스포츠에서 장비의 중요성과 함께 개인의 실력과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둘째,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사례는 올림픽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올림픽은 단순히 메달을 겨루는 대회가 아닙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스포츠 정신이야말로 올림픽의 진정한 가치일 것입니다.


디케츠의 은메달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우리에게 스포츠의 본질과 올림픽 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모습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네덜란드의 육상 선수 펨커 볼의 놀라운 역전승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녀의 활약은 미국의 육상 독주에 제동을 걸며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렸습니다. 펨커 볼의 이야기 또한 2024 파리 올림픽의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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