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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Aug 08. 2024

2024 파리 올림픽: 7인의 특별한 이야기_1

필리프 카트린, 논란의 중심에 선 개회식 퍼포먼스

2024 파리 올림픽은 그 시작부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7명의 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개회식에서 디오니소스 역할을 맡은 프랑스의 배우이자 가수 필리프 카트린입니다.

2024년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디오니소스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전통적인 관념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시도로 가득했습니다. 마리 앙트와네트가 자신의 목을 들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 비디오 게임 캐릭터인 어쌔신이 성화 봉송 주자로 등장한 순간, 그리고 센 강을 따라 펼쳐진 선수단 입장식은 모두 전례 없는 시도였습니다. 더욱이 이번 개회식은 경기장이 아닌 도시 전체를 무대로 삼아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파격적인 순간들 중에서도 가장 큰 논란과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필리프 카트린의 디오니소스 퍼포먼스였습니다. 카트린은 길다란 식탁 모양의 무대 중앙에 꽃과 과일로 장식된 접시 위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주변에는 성별을 바꾸어 입은 드랙 차림의 인물들이 서 있었고, 이 모습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예수의 위치에 서 있는 인물이 고도비만의 여성이었다는 점이 많은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카트린은 이 장면에서 자신의 신곡 'Nu'를 불렀는데, 그는 이 곡을 만들 때 고대 그리스 올림픽인 올림피아 제전에서 선수들이 알몸으로 경기했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 장면의 방영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N-Ro03zmgJs?si=U2sARKSftkE5yLsI

디오니소스 역을 맡은 예술가가 부른 NU의 뮤직비디오

개회식 기획 측은 이 장면이 그리스도교와는 무관하며,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를 통해 폭력의 부조리함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예술감독 토마 졸리 역시 종교적 모독의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건은 예술적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감수성 사이의 미묘한 균형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예술 표현으로 옹호한 반면, 다른 이들은 대중적인 행사에서 이러한 논란적 요소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카트린의 공연은 비록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동시에 올림픽 개회식이 단순한 의례를 넘어 예술적 표현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도전은 우리에게 예술의 경계, 문화적 감수성,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국제적 행사가 가진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예술적 표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국제적 행사에서 문화적 차이와 종교적 감수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다룰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들이 올림픽의 의미와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필리프 카트린의 파격적인 공연으로 시작된 2024 파리 올림픽은 이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도전의 의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주목할 인물은 특별한 장비 없이 뛰어난 성과를 거둔 51세의 사격 선수, 유수프 디케츠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나이와 장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서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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