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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Jun 28. 2024

인간의 상상력과 과학 지식의 만남, 작품으로 꽃피우다

'유미의 세포들', '일해라 세포' 그리고 '인사이드 아웃'

우리 몸속에는 수많은 신비가 숨어 있습니다. 60조 개가 넘는 세포들이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며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지만, 그 놀라운 활약상은 눈에 보이지 않아 쉽게 잊혀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몸속 세포들의 세계를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시각화하고, 과학적 사실과 결합하여 탄생한 애니메이션들이 있습니다.


먼저 '유미의 세포'는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을 그녀의 몸속 세포들의 시각에서 그려냅니다. 뇌세포, 면역세포, 위세포 등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등장하여, 유미가 겪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몸속에서의 변화와 연결 지어 재치 있게 표현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신체의 놀라운 메커니즘을 친근하게 전달하며, 건강한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유미의 세포들 The movie(2024)

또 다른 작품인 '일하는 세포'는 인체를 하나의 사회로 묘사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세포들이 자신의 역할을 헌신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는 배달부, 백혈구는 침입한 세균과 싸우는 경찰, 혈소판은 상처를 치료하는 의료진으로 의인화되어 등장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생물학 교과서에서 접하기 힘든 세포들의 활약상을 생동감 있게 묘사함으로써, 관객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일하는 세포(단행본 만화 1권 표지)

마지막으로 '인사이드 아웃'은 라일리라는 소녀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감정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각각의 감정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목소리를 가진 캐릭터로 등장하여, 라일리의 성장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변화를 이끌어갑니다. 1편에서는 라일리가 낯선 도시로 이사하면서 겪는 적응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감정의 동요를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작품은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환경의 변화가 한 아이의 내면에 미치는 영향을 창의적으로 탐구합니다.


흥미롭게도 '인사이드 아웃'이 개봉한지 9년 만에 2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1편이 초점을 맞췄던 것은 급격한 환경의 변화로 인한 주인공의 변화였다면, 2편에서는 본격적인 사춘기를 맞이한 라일리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급격한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겪는 청소년기 특유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캐릭터들이 어떻게 표현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집니다. 성장의 진통을 겪으며 한층 성숙해져 가는 라일리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것입니다.

인사이드 아웃2(2024)_2편에서 새롭게 등장한 감정들

이처럼 세 애니메이션은 인간의 상상력과 과학 지식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는 훌륭한 사례들입니다. 추상적인 개념과 전문적인 지식을 창의적인 비유와 의인화를 통해 시각화함으로써, 관객들은 자신의 내면과 신체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되었죠.


이는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의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 일상 속 숨은 진실들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2'를 통해 또 한 번 인간 감정의 신비로운 세계로 빠져들 수 있기를 고대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창의적인 실험들이 계속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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