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지구에 새겨진 우리의 흔적

인류의 위기 시리즈 23편

by 김형범

우리는 지금 지구 역사상 매우 특별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시기를 '인류세'라고 부르며, 이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지질학적, 생태학적 시스템에 깊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새로운 지질 시대의 시작점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1950년을 제안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시기부터 인간 활동의 흔적이 지구 전체의 지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인류세의 가장 큰 특징은 지층의 구성 요소가 이전 시대와 확연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특히 방사능, 플라스틱, 콘크리트라는 세 가지 요소가 전 지구적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성 물질의 확산, 일회용품의 대량 생산으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증가, 그리고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콘크리트 사용의 폭발적 증가가 지층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구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생물학적 지표에서도 인류세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닭 뼈의 급격한 증가입니다. 현대의 공장식 축산업으로 인해 닭의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600억 마리의 닭이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합니다. 이는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우리 시대의 지층을 발굴했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될 화석 중 하나가 바로 닭 뼈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인류세의 개념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전의 지질 시대 구분이 자연적 현상에 의해 결정되었다면, 인류세는 우리 인간의 활동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지구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이는 우리에게 큰 책임감을 안겨줍니다.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의 감소, 환경 오염 등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은 인류세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인류가 만들어낸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지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류세는 우리에게 도전이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인류세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지구와 우리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는 이제 지구의 역사에서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지구의 시스템을 더 잘 이해하고, 우리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결국 인류세의 의미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는 현재의 추세를 그대로 이어가 지구의 시스템을 더욱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인류세는 우리에게 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우리가 남긴 흔적이 지층에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는 우리의 행동이 단순히 현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먼 미래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더욱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인류세는 우리에게 지구의 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상기시키며, 우리의 선택이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결정할 것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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