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처서 매직', 기후 변화 시대의 우리 역할

인류의 위기 시리지 22

by 김형범

한여름의 무더위가 한창인 8월, 많은 이들이 '처서 매직'을 기다리며 더위가 한풀 꺾이기를 기대합니다. '처서'는 24절기 중 하나로, 보통 8월 23일 무렵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처서 매직'이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기상 관측에 따르면, 처서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은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낮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태풍의 영향입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오면 더위가 꺾일 것이라 기대하지만, 올해 발생한 태풍 '종다리'는 오히려 더 뜨거운 열기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 변화의 한 단면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전통적인 계절 변화의 패턴이 흐트러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불편한 날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농작물의 생육 주기가 변화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등 우리 삶의 여러 방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합니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농가와 어가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축과 양식장 어류의 대규모 폐사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식량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또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폭염과 열대야에 대비한 건강 관리와 에너지 절약이 중요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육식 줄이기 등의 작은 실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친환경 기술 개발과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고,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기후 변화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절망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더 깨끗하고, 더 지속 가능하며,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처서 매직'은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지속가능성의 매직'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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