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의 열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혁신적 작품
1960년, 미국 정치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로버트 드류 감독의 다큐멘터리 '예비선거(Primary)'가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이 작품은 당시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 존 F. 케네디와 중진 정치인 미네소타 주 상원의원 휴버트 험프리의 치열한 경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두 정치인은 1960년 4월 위스콘신 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에서 맞붙었습니다.
'예비선거'는 단순히 정치 현장을 기록한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네마 베리테'라고 불리는 새로운 다큐멘터리 운동의 선구자적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혁신성은 촬영 방식에 있었습니다. 로버트 드류 감독과 리처드 리콕, D.A. 페너베이커, 테렌스 매카트니-필게이트, 앨버트 메이즐스 등의 촬영 팀은 이동식 카메라와 가벼운 음향 장비를 사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환호하는 군중 속을 누비는 후보들을 따라다니며, 좁은 차 안이나 붐비는 호텔방에서도 밀착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후보들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포착할 수 있었죠.
이러한 촬영 기법은 그 전의 고전적인 다큐멘터리 제작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친밀감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이후 비디오 리포팅의 표준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비선거'는 단순히 정치 현장을 기록한 것을 넘어,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입니다.
이 작품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1990년에는 미국 국회도서관이 '문화적, 역사적, 미학적으로 중요한 작품'으로 선정하여 국립필름등록부에 등재했습니다. 1998년에는 미국 영화 아카데미에서 이 작품의 보존 작업을 진행했죠. 또한 '시네마 베리테: 결정적 순간의 정의'라는 다큐멘터리에서는 '예비선거'가 다큐멘터리 발전에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 다루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DqBHydYg04s?si=dnGggGZ78vRHhGpt
'예비선거'는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정치 현장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현대 다큐멘터리의 모습을 만들어낸 혁신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의 열기와 다큐멘터리의 혁신이 만나 탄생한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