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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Sep 10. 2024

저출산? 저출생? 용어 하나에 담긴 사회의 단면

과학 유튜브 채널의 사과로 드러난 언어의 변화와 갈등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한 과학 유튜브 채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용어 선택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복잡한 사안으로 발전했습니다.


과유 과학드림이라는 1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이 채널은 주로 과학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데, 지난달 30일 쥐를 이용한 실험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저출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 하나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저출생'이라는 단어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표현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저출산'이라는 더 익숙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일부는 이를 특정 페미니스트 단체에서 사용하는 용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러한 반응에 과학드림 채널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들은 특정 단체를 지지하거나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대통령실에서 '저출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본 적이 있어 최근 용어가 바뀐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저출생'이라는 표현은 정부 부처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표현을 사용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저출생 수석실'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정치적 용어로 간주하고 항의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언어의 변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출산'이라는 표현이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뉘앙스를 갖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반면 '저출생'은 이 문제를 남녀 모두의 공동 과제로 바라보는 관점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용어는 종종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이는 '외눈'이라는 표현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과도 유사한 맥락에 있습니다. 언어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언어의 변화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잘 보여주는 예가 있습니다. 과거에 '도둑고양이'로 불리던 동물들이 이제는 '길고양이'라는 더 중립적이고 존중하는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동물 권리에 대한 인식 변화와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인식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논의들이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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