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bert & George, 50년의 혁명적 퍼포먼스
예술은 우리의 삶을 반영하고, 때로는 우리의 삶 그 자체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예술가 듀오 Gilbert & George는 이 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버렸죠. '살아있는 조각'이라는 개념으로 50년 넘게 예술계를 뒤흔들어 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Gilbert Prousch와 George Passmore. 이 두 사람은 1967년 런던의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Gilbert와 영국 출신의 George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뭉쳤습니다. 그들의 만남은 예술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되죠.
Gilbert & George는 1969년 '노래하는 조각(The Singing Sculpture)'이라는 퍼포먼스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얼굴과 손에 금속 가루를 바르고 정장을 입은 채 테이블 위에 서서 'Underneath the Arches'라는 노래에 맞춰 하루 종일 움직이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예술이 더 이상 갤러리의 벽에 걸린 그림이나 좌대 위의 조각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혁명적인 접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Gilbert & George는 자신들의 일상 전체를 예술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들은 항상 같은 스타일의 정장을 입고 다니며, 거의 모든 공개적인 자리에 함께 등장합니다. 그들의 집, 그들이 걷는 거리, 그들이 마시는 차 한 잔까지 모두가 예술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아요. 우리는 단 한 번도 다른 것을 한 적이 없죠," Gilbert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의 50년 공동 생활은 하나의 끊임없는 예술 작품이 되었습니다. 마치 짐 캐리의 영화 '트루먼 쇼'처럼, 그들의 삶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가 된 셈이죠.
Gilbert & George의 작품은 단순히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종종 충격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들을 다룹니다. 누드, 성행위, 체액 등을 담은 그들의 대형 사진 작품들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숨겨진 면들,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현실들을 직면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삶에서 영감을 받고 싶어요," Gilbert는 말합니다. "우리는 인간 조건에 영향을 받고 싶어요." 그들의 작품은 런던 이스트엔드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 노숙자들, 마약 딜러들, 그리고 일상의 모든 면들을 담아냅니다. 그들은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닥까지도 예술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Gilbert & George의 작품은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들은 터너상을 수상했고,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영국을 대표했으며, 테이트 모던에서 가장 큰 규모의 회고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가장 큰 업적은 아마도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일 겁니다.
다음에 거리를 걸을 때,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일상이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당신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Gilbert & George는 우리에게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 모두가 '살아있는 조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 속에, 우리의 존재 자체에 있습니다. Gilbert & George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이 소중한 깨달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살아있는 예술, 살아있는 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Gilbert & George가 50년 동안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