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경험을 새롭게 느끼는 순간, 뷔자데

데자뷔의 반대말이 주는 새로운 시각

by 김형범

우리는 모두 한 번쯤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기시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를 데자뷔라고 하죠. 낯설지만 왠지 익숙하게 다가오는 그 순간, 그 찰나는 우리에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 환상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 상황을 떠올려본 적이 있나요? 이미 여러 번 경험한 상황인데도 마치 처음 겪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험, 이것을 우리는 ‘뷔자데’라고 부릅니다.


‘데자뷔’와 ‘뷔자데’는 마치 서로 반대되는 개념처럼 보입니다. 데자뷔는 새로운 경험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뷔자데는 익숙한 경험이 새롭게 다가오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개념은 처음 들으면 신조어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뷔자데’는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죠. 그러나 이 단어는 단순한 유행어 그 이상입니다. 뷔자데는 우리가 일상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길에 매일 지나는 길도 어느 날 문득 새롭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그날따라 색다른 기분이 들고, 전에 보지 못했던 디테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뷔자데는 바로 이런 순간에 나타납니다.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험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일어날 수 있는 감정적 변화의 한 측면일 것입니다.


사실 뷔자데는 혁신적인 사고의 중요한 요소로도 간주됩니다. 2003년에 발간된 책 역발상의 법칙에서는 뷔자데 사고방식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촉진한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도 매번 새롭게 느끼는 능력, 이는 단순한 신조어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창의성에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뷔자데는 늘 해오던 일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결국, 데자뷔와 뷔자데는 우리의 기억과 인식 속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심리적 현상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창입니다. 데자뷔는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 불현듯 떠오르는 순간을 의미하지만, 뷔자데는 반복적인 일상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는 능력을 상징합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뷔자데 순간을 경험하며, 그 속에서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익숙한 것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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