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 시저'와 '트럼보'를 통해서 본 할리우드의 위기
여러분, 할리우드의 황금기 이야기는 재미있으셨나요? 하지만 모든 좋은 시절이 그렇듯, 할리우드의 황금기도 영원할 순 없었습니다. 1950년대 중반부터 할리우드는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마치 화려했던 파티가 끝나고 난 뒤의 아침처럼, 할리우드는 새로운 현실과 마주해야 했죠.
첫 번째 위기는 법원의 판결이었습니다. 1948년, 미국 대법원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독점적 관행이 불법이라고 판결했어요. 스튜디오들은 더 이상 영화관을 소유할 수 없게 되었고, 이는 그들의 수익 구조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두 번째 위기는 바로 우리 집 거실에서 찾아왔습니다. 네, 바로 텔레비전의 등장이죠! 1950년대에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굳이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오락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할리우드에겐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셈이죠.
마지막으로, 가장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것은 바로 매카시즘이었습니다. 공산주의자 색출 광풍 속에서 많은 영화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할리우드는 우수한 인재들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런 복잡한 시기를 잘 보여주는 두 영화를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헤일, 시저!'입니다. 이 영화는 1951년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합니다. 조엘과 에단 코엔 형제가 만든 이 영화는 당시 할리우드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 에디 매닉스는 영화 스튜디오의 '문제 해결사'로, 스타들의 스캔들부터 공산주의자 의혹까지 온갖 문제를 처리합니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황금기가 막 저물어가는 시점을 포착하고 있어요. 화려한 뮤지컬 장면부터 서부극, 성경 서사시까지, 당시 할리우드가 만들던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재치 있게 패러디하면서도, 그 이면에 숨겨진 불안과 혼란을 교묘하게 보여줍니다.
다음으로 '트럼보'를 보시면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서 고통받은 할리우드 인사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실존 인물인 달톤 트럼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뛰어난 각본가였던 그가 어떻게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난을 겪었는지 보여줍니다.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열연한 트럼보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가명으로 각본을 쓰며 버티다가, 결국 '스파르타쿠스'와 '엑소더스' 같은 대작의 각본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이 두 영화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할리우드의 위기 시대를 그려냅니다. '헤일, 시저!'가 당시의 분위기를 유머러스하게 포착했다면, '트럼보'는 그 시대를 살아간 한 인물의 고뇌와 투쟁을 진지하게 그려냈죠.
할리우드는 이러한 위기들을 겪으며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와이드스크린, 3D 같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더 과감하고 파격적인 주제의 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위기는 할리우드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던 거죠.
자, 이제 우리의 할리우드 여행도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네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할리우드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는지 들려드리겠습니다. 영화의 도시 할리우드, 그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