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의 숨겨진 진실

고대의 빛나는 거대 구조물, 그 흔적을 찾아서

by 김형범

이집트의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피라미드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신비로운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밤하늘의 별빛을 받으며 빛나던 이 거대한 구조물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의 경이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피라미드의 모습은 과연 원래의 모습과 일치할까요?


오늘날 우리가 보는 피라미드는 거친 돌들이 층층이 쌓인 계단형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피라미드는 표면이 매끄러운 하얀 석회암으로 덮여 있었으며, 햇빛을 반사하여 멀리서도 빛나는 장관을 연출했다고 전해집니다. 더욱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금박을 입힌 석재나 도금된 구조물이 놓여 있어 한층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고 합니다. 만약 피라미드가 그 원형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건축물로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보는 거친 돌로 이루어진 피라미드는 어떻게 그 원래의 모습을 잃게 되었을까요?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은 도굴꾼들이 피라미드의 석회암을 뜯어 갔다고 믿어 왔습니다. 피라미드 내부에 숨겨진 보물뿐만 아니라, 외장을 이루고 있던 석재까지 도굴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면, 이러한 주장에는 의문이 따릅니다. 피라미드는 평균 높이가 100m를 넘으며, 사용된 석재 하나하나의 무게도 상당합니다. 과연 개인이 몰래 밤중에 피라미드에 올라 거대한 석재를 떼어 내고 이를 운반하는 것이 가능했을까요? 또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석재를 가져갔다면, 이를 감시하는 왕조나 통치자들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까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은 최근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피라미드의 석재를 뜯어 간 것은 단순한 도굴꾼이 아니라, 중세 이슬람 시대의 국가적인 건축 사업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슬람 술탄들이 모스크와 요새 같은 대규모 건축물을 짓기 위해 피라미드의 석재를 활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술탄 하산 모스크는 피라미드에서 가져온 석재로 건설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결과적으로 피라미드는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셈입니다. 한 시대의 유산이 또 다른 시대의 건축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원래의 모습이 보존되었다면 피라미드는 더욱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남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유산이 재활용되어 새로운 문명의 일부가 된 것 역시 자연스러운 역사적 흐름이라는 견해도 존재합니다.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든, 피라미드는 여전히 인류 역사에서 가장 웅장하고 신비로운 건축물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피라미드의 모습은 변화했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더 많은 연구와 탐사를 통해 피라미드의 또 다른 숨겨진 진실을 밝혀낼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고양이로 운명을 바꾼 조선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