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앞서_두 번의 관람, 두 배의 아이러니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두 번 관람하는 경험은 흔치 않지만, 저에게 이 영화는 기어이 그 특별한 경험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여섯 편의 에세이 연작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이 두 번의 관람이 남긴 아이러니하고도 흥미로운 감상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려 합니다.
첫 번째 관람은 돌비 사운드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진 상영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저는 영화의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가는 서사를 따라가는 데 완전히 몰입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밥 퍼거슨의 허둥대는 모습과 숀 펜의 광기 어린 숙적 록조 경감의 추격전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저는 이 작품에 완전히 매료되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곧 이어진 검색은 저를 작은 갈등에 빠뜨렸습니다. 몇몇 게시글에서 이 영화 전체가 아이맥스(IMAX)용으로 특별히 촬영되었으며, 오직 아이맥스관에서만 감독이 의도했던 본래의 압도적인 몰입감과 광활한 화면비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된 것입니다. 저의 첫 관람이 아무리 훌륭했더라도, '진정한 경험'을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즉시 아이맥스 상영관을 찾아봤지만, 새로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들로 시간표는 이미 꽉 차 있었고, 저는 미련을 접어야 했습니다.
놀랍게도 일주일 후,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새로 개봉한 영화들이 관람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사이, 이 영화에 대한 뜨거운 입소문이 이어졌고, 덕분에 이 영화는 귀한 아이맥스관 시간표를 다시 한번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고, 곧바로 짬을 내어 두 번째 관람을 감행했습니다.
확실히 두 번째 관람은 달랐습니다. 첫 번째로 느꼈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미칠 것 같은' 서사적 희열은 예측 가능성 앞에서 희미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저는 화면의 구도,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 그리고 아이맥스 화면 가득 펼쳐지는 압도적인 풍경 등 영화의 '형식'적인 측면들을 더욱 깊이 있게 곱씹어 볼 수 있었습니다. 감독이 왜 이 장면을 광활한 화면비로 담아내려 했는지, 밥 퍼거슨의 고독과 윌라의 혼란스러운 심리가 어떻게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지를 찬찬히 뜯어보았습니다.
이 두 번의 아이러니한 관람 경험은 저에게 영화의 심층적인 구조를 분석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어지는 다섯 편의 에세이에서는 먼저 '부성애와 새로운 희망'이라는 영화의 핵심 주제를 탐구하고, 그 희망이 탄생하기 위해 극복해야 했던 '네 번의 배신'과 인간의 취약점을 파헤칠 것입니다. 다음으로, 모든 갈등의 근원인 '안타고니스트 록조'의 뒤틀린 욕망을 해부하고, 혁명의 낡은 언어인 '암호'와 진정한 신뢰를 상징하는 '멜로디'의 의미를 되새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숨 막히는 '클라이맥스 차량 추격씬'의 장점과 개연성의 약점을 비평적으로 분석하며,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추구한 미학과 메시지를 논하며 연작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