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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Jul 31. 2024

통제 불능의 인공지능: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인류의 위기 시리즈 8편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기술 혁명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파고들어, 스마트폰의 음성 비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의료 진단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AI의 급속한 발전 속도는 우리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심각한 우려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I는 단순한 계산이나 패턴 인식 정도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복잡한 전략 게임에서 세계 최고의 인간 선수들을 이기고, 의학 논문을 읽고 진단을 내리며, 심지어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발전 속도는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윤리적, 법적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속도를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과연 우리는 이 급속한 발전을 통제할 수 있을까요?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순간,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우리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AI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는 존재가 될까요?


AI의 의사결정 과정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불투명해지면서, 우리는 AI의 결정을 이해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특정 대출 신청을 거절하거나 의료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우리는 그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는 AI가 우리의 가치관과 윤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집니다.


더욱이 AI의 발전은 일자리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AI가 인간의 많은 업무를 대체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실업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겠지만, 사회가 이에 적응하고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는 속도가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AI가 인간의 보조 도구로 남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AI는 인간의 결정을 돕고, 효율성을 높이며, 우리의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멉니다. AI는 점점 더 자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큰 문제는 AI가 소수의 손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형 기술 기업들과 일부 정부들이 AI 기술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이들은 AI를 통해 다수의 인간이 내리는 자율적 결정을 간접적으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이 우리가 접하는 정보를 필터링하고, 추천 시스템이 우리의 소비 패턴을 유도하며, 심지어 AI 기반 감시 시스템이 우리의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 소수의 통제자들조차 AI의 의사결정 과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딥러닝과 같은 복잡한 AI 모델은 종종 '블랙박스'로 불리며, 그 내부 작동 원리를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AI의 결정이 편향되거나 오류를 범할 때 그 원인을 파악하고 수정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듭니다.


우리는 AI의 불투명한 결정이 인류의 진보 방향을 설정하는 기이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알고리즘이 뉴스 피드를 조정함으로써 여론을 형성하고, 금융 AI가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며, 의료 AI가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등 우리 삶의 중요한 영역들이 점점 더 AI의 영향 아래 놓이고 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 경제, 그리고 개인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대신, 우리는 AI 기술의 적용과 확산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후에 새로운 AI 기술을 도입해야 합니다. 동시에 AI 개발과 사용에 대한 명확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는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인간의 가치와 권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AI의 결정 과정을 더 투명하고 설명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합니다. AI의 결정을 인간이 이해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만 우리는 AI를 진정한 의미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도 구축해야 합니다. AI와 협력하며 일할 수 있는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성 등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동시에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를 개발하고 사용할 때 항상 인간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AI는 인간의 결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AI 시스템의 성능과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수정하거나 필요한 경우 사용을 중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AI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우리의 지혜와 윤리의식도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AI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가 되는 것을 막고, 인간의 보조 도구로 남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이제 우리는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우리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발전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AI와 함께하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희망차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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