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털실 그립톡

by 수아
06.griptok.png

06. 털실 그립톡


진노랑과 레몬, 분홍색 털실이 적절히 배열된 그립톡. 미사용으로 뒷면 스티커가 여전히 부착되어있다. 크기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그립톡 사이즈.

몇 년 전 생일 선물로 친구 예에게 받았던 그립톡. 아기자기한 힙스터(?) 소품들을 파는 것으로 유명한 웅게벨레 제품이다. 아마도 원앤온리 제품으로 보이는데, 많은 종류들 중에서 발랄한 조합을 내게 선물해준 것을 보며 내가 그 친구에게 이런 이미지로 남아있구나 하고 묘하게 설렜던 기억이 있다. 가끔은 무형의 색과 소리가 언어보다 누군가를 설명하는 데 그리고 내가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더 깊은 암시를 준다.

평소 그립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 벽에 악세사리 걸이로 사용하려고 아껴두고 있던 차에, 네덜란드로 유학을 오게 되면서 역시나 함께 싸들고 왔다. 현재는 독서용 램프와 함께 배드사이드 테이블 위에 자리하는 중. 몇달 전까지만 해도 테이블(원래는 발밑에 두는 석탄 난로용 박스라고 한다) 위에 뚫린 구멍을 가리는 용도였으나, 테이블에 딱 맞는 사이즈의 레이스를 빈티지샵에서 구매하면서 지금은 장식용으로 올려두고 있다. 언제나 동글동글 사랑스러운 기운을 주는 털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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