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한주류’에서 생산 중인 리큐르 술 ‘서울의 밤’에 대해서.
형님들 안녕하세요~ :) 첫 글로 인사드리는 마케터 ‘김동숙, 김프로’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조금은 잡스럽지만 과하지 않은 ‘마케팅 지식과 정보’로 나와 내 사람들의 시간을 조금은
‘맛깔’ 스럽게 만들어주는 시간!
조용한 관종의 삶을 살고 싶은, ‘알아두면 한 번은 써먹을 수 있는 가벼운 정보’를 안내해 주는 시간!
그 첫 번째는 ‘더한주류의 서울의 밤’이라는 술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형님들께서 술자리 혹은 저녁 자리에서 ‘서울의 밤’을 드시게 된다면
이 정보로 ‘첫 잔’과 ‘두 잔’ 까지는 만남의 ‘주인공’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첫 잔엔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두 번째 잔엔 ‘맛’에 대한 설명을)
이 술을 만나게 된 건, 2주 전 비 내리는 토요일, 용산구 갈빗집 ‘양문’에서 직접 마시지는 못하고 눈으로만.
실제로 마시게 된 건, 종각역 ‘고잉메리’에서 디자인이 이쁘다는 여자 친구의 말에 구입해 ‘호텔’에서
언더락과 칵테일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첫 도전이 어색했지만 맛을 보고 주저했던 시간이 아까웠던 술이었습니다 :)
참고 : ‘서울의 밤’ 은 ‘조용하고 침착한’ 술자리에 어울리는 동성친구 2~3명 혹은
‘술 궁합’ 이 잘 맞는 이성친구 2명과 마시는 걸 추천합니다.
===========================================================================
모임에서 ‘서울의 밤’을 시키게 된다면 가격 때문에 핀잔을 받을 수도 있다. 가격은 375ml에 약 7,500원.
(마트 기준)
소주 대비해서 약 1.5배~2배 정도 비싼 가격이지만 묵직한 어조로 핀잔을 잠재워라.
‘희석주와 증류주를 비교하지 말라!’라고.
(물론 어떤 술이 우세하고 열등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핀잔만 잠재워라.)
가볍게 핀잔을 잠재운 뒤 ‘서울의 밤’을 마주하게 된다면 따기 전 ‘서정적인 제품명’과
‘지나치게 심플한 패키지 디자인’, 그리고 ‘소주와는 차별화되는 보틀(Bottle) 모양’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해주자.
먼저 ‘서정적인 제품명’에 대해 썰을 풀어보자.
‘서울의 밤’이라는 ‘서정적인 제품명’ 은 ‘서울’의 근거지를 둔 ‘더한주류’의 근본과
“술은 밤에 마시는 거고 그렇다면 감성적인 밤의 이미지를 붙여보자.” 는 더한주류 한정희 대표의
아이디어 서부터 시작되어 밤(夜)에 마시는 강렬한 밤(Bomb, 폭탄)처럼 센 술을 기획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의 밤’은 알코올 도수가 25도로 최근 저도주의 가벼운 소주로 각광받고 있는
‘진로이즈백, 처음처럼’이 알로올 도수가 16.5도인 거에 대비하자면 가히 밤(Bomb)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는 ‘지나치게 심플한 패키지 디자인’이다.
‘서울의 밤’ 패키지 디자인은 너무 밋밋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심플, 그 자체다.
(마시기 전까지는 디자인이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첫 잔을 마신 순간 생각을 고쳐먹었다.
맛과 디자인은 찰떡이었다.)
병뚜껑과 병목에는 돌려서 깔 때 한층 고급스러운 술을 먹는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짧은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고 그 스티커엔 ‘Seoul Night, Plum spirits’라는 술에 대한 짤막한 정보가 기입되어 있다.
(나는 병뚜껑을 돌려서 딸 때 별거 아니지만 짧게 붙어있는 스티커가 찢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병 중앙에는 흰색의 동그란 모양의 레이블에 ‘서울의 밤’이라는 필기체의 제품명이 기입되어 있는데
흰색의 동그란 레이블은 이 술의 주원료인 ‘매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하였으며
필기체는 ‘국순당’ BI를 쓴 유명 캘리 그라 퍼 ‘강병인’ 씨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매실주’라는 정보를 은연중 흘려주는 걸 추천한다.
그래야 첫 향을 맡았을 때 감동이 온다.)
마지막은 ‘소주와 차별화되는 보틀(Bottle) 모양’이다.
흔히 소주 하면 생각나는 병 컬러(초록색, 청색)와 모양(병목이 긴 타입)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밤’은 다르다.
(조금 오버해서 말하면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인 ‘발베니’가 문득 떠오른다.)
둥그스름한 투명한 병 바디(Body)에 짧은 병목의 보틀(Bottle) 모양이다.
이 보틀 모양은 가벼움 보는 묵직함을 풍기는데 부어라 마셔라 술을 마시기보다는 즐기면서 마시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더한주류의 정신과 닮아있는 듯하다. (참고로 필자는 더한주류 직원은 아니다.)
자, 사설이 너무 길었다. 술은 비로소 마셔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법.
준비가 되었다면 병뚜껑을 과감히 돌려 따서 사람들에게 한잔씩 돌리자!
그리고 마시기 전, 잔에 코를 가져다 대라고 말해라! 그리고 맡아라! ‘흐~읍 달콤한 매실향이 차고 오른다!’
향이 채 가시기 전 이내 잔을 들어 입 속으로 던지자!
알코올 도수 25도라고 생각해 꽤나 자극적이겠거니 하고 찡그리고 먹었을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자.
‘음… 뭐지 이 맛은?’
‘서울의 밤’의 진가는 ‘맛’에 있다.
‘서울의 밤’은 매실 원액 100%, 물, 벌꿀, 포도당 그리고 노간주나무 열매
(측백나무의 종류 중 하나로 진(Gin) 원료로 많이 쓰인다.)로 빚었다.
그렇다. ‘서울의 밤’ 은 ‘매실 증류주’이다.
(그럼 하이트진로 ‘매화수’ 하곤 뭐가 달라? ‘매화수’는 ‘과실주’ / ‘서울의 밤’은 ‘증류주(리큐르)’이며
대다수의 ‘매실주’는 ‘매실’에 다른 ‘과실주’를 첨가해 술을 제조해 ‘과실주’라고 식품유형을 쓴다고 하면
‘서울의 밤’은 ‘100% 매실’ 만을 사용해 ‘증류주(리큐르)’라고 식품유형을 쓸 수 있다.
(여담이지만 ‘증류주(리큐르)’ 가 ‘과실주’ 보다 주세(tax)가 훨씬 비싸다.)
‘서울의 밤’ 제조사인 ‘더한주류’는 서울 방이동에 약 2,000평의 과수원을 직접 운영하며 술의 원료인 매실의 퀄리티를
신경 쓰고 있으며 일반 매실주는 ‘청매실’이라고, 6월에 수확되며 우리가 흔하게 아는 ‘초록매실’을
쓰는데 반해 ‘서울의 밤’은 ‘황매실’이라고, 7월에 수확되며 ‘청매실이 익은 매실’로 보다 더 달고
더 몰캉몰캉 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통도 어렵고 보관도 수월하지 않아 청매실 대비해 3배 이상의 가격이 나는 원료지만 이 원료를 고집하는 건
(참고로 ‘황매실’을 보관하기 위해 급속 동결 기술 개발해 특허 진행 중, 일본 ‘산토리’
회사와 특허분쟁까지 갔고 승소함.)
좋은 재료가 좋은 술과 음식을 만든다는 나름대로의 신념이 ‘서울의 밤’에 그대로 적용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자, 이젠 두 번째 잔을 따르자!
그러면 주위 사람들이 네게 물어볼 것이다.
“매실이 원료인 술인데 색이 일반 매실주처럼 옅은 갈색 빛이 안도네?”
‘서울의 밤’이 있기 전 더한주류에는 ‘매실원주, 원매 15’ 등의 ‘리큐르’ 식품유형의 매실주가 있었다.
(현재도 판매 중)
하지만 한국인의 술은 무엇이던가? 자고로 ‘소주’가 아니던가.
그래서 탄생한 것이 ‘서울의 밤’이며 ‘서울의 밤’은 ‘매실원주’에 앞서 말한 서양 술, 진(Gin)에 들어가는
노간주 열매를 첨가해 2차 증류를 한 술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술의 힘을 빌려서 잠시 쉬어가고픈 욕망이 강한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디저트처럼
달콤한 술이 아닌 센 술이 필요했고 그것이 ‘소주’였고 ‘서울의 밤’은 일반 매실주 공정에 하나를 더 추가해
일종의 ‘프리미엄 소주’로 탄생하게 된 것이었다.
‘서울의 밤’을 마셔보면 첫 모금은 ‘소주’의 강력함이 치고 오지만 뒷맛은 ‘매실향’이 그 강력함을 덮어준다.
레이어(Layer)가 있는 술이라 단순한 매실주와 비교하면 큰 오산이다.
이제 세 번째 잔이다.
세 번째 잔부턴 개인적으로 ‘스트레이트’ 보단 얼음과 함께 먹는 ‘언더락’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이건 동성친구들끼리 마실 때로 한정 짓자.
이성친구들 하고 마실 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토닉워터+레몬’과 함께 칵테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후 잔부턴 앞서 말했던 가벼운 정보로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술자리를 더 풍족하게 만들기를 기원한다.
===========================================================================
‘서울의 밤’은 나에게 조금은 낯설게 다가왔다. (물론 필자는 술에 대해 깊은 조예가 있지는 않다.)
FMCG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나는 제품명과 브랜드를 지을 때 ‘직관적’으로 짓는 편이다.
소비자는 단 1,2초 밖에는 내 제품에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내 제품들은 고객들에게 선택이 되어야 하고 그 선택을 받기 위해 쉽고 강력하게 어필해야 만 한다.
그것에 반해 ‘서울의 밤’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서정적인 제품명’을 가지고 있어
처음 느낌이 낯설게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 글을 더 한주 조 관계자가 읽을지는 모르겠으나 ‘서울의 밤’을 ‘서울의 소주’로 Framing 해 마케팅 활동을 한다면 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제품명을 굳이 밀고 나가겠다면 홍보문 구용 정도라도 활용했으면 한다.)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의 소주’ 맛을 알려주면서 한국의 수도인 서울의 ‘서울의 소주, 서울의 밤’을
알려줬을 때 어떠한 상반된 반응이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이상 마케터 김동숙, 김프로였습니다.
편안한 한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