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ngol Oct 02. 2015

삶의 방법이 바뀔 때 - [매드 맥스]

remeber me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개봉한 지 벌써 몇 달이 지났다. 몇 달이 지난 후에 후기를 쓰는 이유는 영화를 보면서 맥스보다 눅스(니콜라스 홀트)에 끌렸기 때문이다.


눅스는 워보이로서 독재자인 임모탄을 흠모하며 임모탄이 하라고 하는 일에 목숨 따윈 생각지도 않고 뛰어든다. 눅스는 시한부 인생,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곧 죽는다는 걸 알기에 눅스가 보기에 사후의 천당을 약속하는 임모탄에게 닥치고 충성.


영화를 보면 임모탄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 전, 워보이들이 외치는 말 'remeber me (나를 기억해줘)'


죽음을 앞 둔, 눅스는 죽지만 완전히 죽기는 싫었을 거고 누군가가 자기를 기억해 주기를 바랬을 것이다. 

그 앞에 나타난 임모탄은 죽기 전까지 자신에게 충성하면 너를 잊지 않겠노라고 말하니 얼마나 매력적이었을까


그런데 눅스는 왜 임모탄을 배반했을까?

당연히 사랑 때문이었겠지만


누군가가 나를 기억한다는 건 워보이  때처럼 자신을 위해서 희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위해서 내가 희생할 때라는 것과


수많은 워보이들에게 기억되는  것보다 한 여자한테 기억되는 것이 더 기쁜 것임을 깨달은 게 아녔을까?

마지막 눅스가 그녀에게 'remember me'라고 굳이 말하지 않은 것도 말하지 않아도 그녀는 나를 잊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일 거다.


어쩌면 인류를 위해 세상을 위한 일에 앞서 해야 하는 건 내 옆의 그녀를 사랑하는 거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견딜만한 경쟁 - [백엔의 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