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게임이 무슨 햄릿도 아니고 ㅠㅠ
슈팅게임을 하고 있다. 열심히 총알을 날리고 적이 날린 총알을 피하고 미션을 클리어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난 지금 나한테 총을 쏘고 있는 적에게 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ㅠㅠ
'스펙 옵스 더 라인'은 두바이에 고립된 미군 33부대를 구출하기 위해 델타포스 요원들이 침투하면서 시작한다. 나는 델타포스 요원'워커'다. 첫 전투는 사막에서 마주친 총 들고 있는 '아랍인들'. '미군을 구출하자!!!' 'YEAH~'
'아랍인들'을 무찌르고 도착한 두바이 빌딩 안.
'웅? 미군끼리 싸우고 있어?' '뭐야 33부대가 CIA 요원을 죽이다니?!' 33부대가 나한테 총질까지 일단 33부대를 무찌르자!!! - <멘붕의 서막>
CIA 요원에게 얻게 된 정보 - 33부대가 두바이를 장악하고 민간인을 학대하는 중이라고!!!!!!! 그 와중에 장군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학살당한 33 부대원들을 보게 된다. '오 마이 갓'
그럼 CIA를 도와서 33부대를 무찌르자!! - <곧 후회하게 될 거야>
33부대가 밀집한 빌딩에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게이트 웨이에 도착. 엄청난 수의 33 부대원들.. 어떻게 하지?.. 백.. 백린탄을 쓸까? 민간인을 학살하는 33부대를 무찌르자! 다 무찌렀으니 빌딩으로 갑시다!! 잠.. 잠깐.. 여기 방어소가 아니라 민간인 수용소였어?.. 그럼 밀집해 있던 사람들이 부대원들이 아니라 민간인들?
그럼 내가 민간인들을 다 죽인 거네.....
'스펙 옵스 더 라인'은 영웅이 되는 슈팅게임과는 다르게 전쟁의 참혹성, 전쟁이 군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담아낸 게임입니다. 전쟁의 참혹성을 표현하는 영화보다 직접 스토리에 참여하는 게임이다보니 느껴지는 게 많네요. 실제로 게임을 계속 진행하면 주인공인 '워커'의 정신이 붕괴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도 많은 순간 망설이게 되구요. 슈팅게임으로서 액션성도 좋지만 '왜 우리가 전쟁을 하면 않되는지 느껴보시고 싶은 신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그럼 저는 엔딩을 보러 이만 글 줄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