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콜라.
온 몸에 콜라가 흘러내렸으면 좋겠다.
톡 쏘게 끈적하게 옅은 검은 액체가 나의 폐부에서 입 밖으로 넘쳐, 기포가 마구마구 생겼으면 좋겠다.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이다. 기꺼이 넘쳐 흘렀으면 하는, 톡 쏘는, 끈적하고 달큰한 너는,
당신은 내가 열렬히 흠모하는 대상이다.
그런 당신은 나에게 참 모질다.
내 치아, 내 심장, 내 모든 추억이.
당신을 받아 들일 수록, 삭히고 삭혀서 나를 녹여내니 말이다.
나를 녹여도 좋으니, 나는 너를 매일매일 차갑게 곁에 두고 즐기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