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하지 않고 구분 짓지 않는 게 믿음 아닐까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 간다'라는 말을 예전에는 예수를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로 구분하고, 믿지 않는 자를 배제하는 말로 여겼다. 그런데 보니 예수님은 태어날 때부터 예수를 믿는 자와 죽기 직전에 예수를 받아들인 자를 구분하지 않고 다 천국으로 인도하시더라. 십자가에 못박힌 강도가 마지막 순간에 회개하고 예수를 믿자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라는 약속을 하셨어. 천국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온전히 수용받았다는 느낌은 평생에 갖기 어려운 경험이잖니. 나도 예수를 배제의 시선으로 봤던거야.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 간다는 말이 이제는 더 넓게 포용하고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는 말로 들린다. 요즘은 믿음 있는 사람이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계속 구분을 지으려고 한다. 있는 자와 없는 자. 정상인과 비정상인, 정상가족과 비정상가족. 한쪽 발이 없다고 어떻게 비정상인이니? 어떻게 아빠 엄마 아들 딸 이렇게 사는 가족만 정상가족이 될 수 있니? 세상은 이혼한 편부모 가족, 미혼모 가족, 조손 가족을 정상가족이 아니라고 한다. 구지 구분하면 폭력 없는 가족이 정상가족이다. 그런데 세상은 울타리를 세워 구분을 짓고, 울타리 안에 사는 사람만 맞고, 그 바깥은 틀리다고 한다.
천국은 좋은 곳이겠지. 그런데 좋은 곳은 언제나 있는 사람들이 가더라. 없는 사람들은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모른다. 용케 알고 가더라도 없는 사람들 차례는 맨 뒷줄이다. 성경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웃을 사랑하라’ 이 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없는 이웃이라면 제일 나중에 왔어도 맨 앞줄에 세우는 것이 예수님의 행하시는 일 아닐까.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받아들인 사람도 똑같이 천국으로 인도하셨듯이.
예수님을 믿는 일이란 차별하지 않고 구분 짓지 않는 일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의 말씀을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포용이 아닌 특정 문장을 들어 ‘너는 틀리고 나는 맞다’라는 배제의 말로 쓴다면 마음이 좋지 않다. 그 뜻깊은 하나님 말씀이 세상을 구분 짓는 또 다른 울타리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