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함께 돌보는 식물, 함께 자라는 마음

< 우리 집으로 들어온 자연 >

by Eden Project

식물은 조용한 존재지만, 가족 사이에 말을 건네게 하는 힘이 있다.


어느 날, 거실에 새로 들인 화분을 보고 아이가 물었다.

“이 식물은 이름이 뭐야?”

나는 잠시 머뭇이다가, “아직 이름을 못 지었네” 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날 저녁, 우리는 그 식물의 이름을 함께 지었다. 그 순간부터 그 초록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가족의 식물’이 되었다.


그 후로 아이는 아침마다 식물에게 인사를 건넸고, 물 주는 날이면 서로 먼저 주겠다며 작은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른들은 창가를 정리하며 햇살이 잘 드는 시간을 이야기했고, 식물을 기준으로 계절과 날씨를 더 자주 대화하게 되었다.


식물 하나가 가족 안에 들어오자, 그 작은 생명을 중심으로 대화가 피어났다.

함께 관찰하고, 함께 돌보고, 함께 기뻐하고, 가끔은 함께 걱정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조금 더 부드럽게 바라보게 되었다.


식물을 함께 기른다는 건, 단순히 녹색 생명을 돌보는 일이 아니다.

그건 관계를 돌보는 일이고, 하루의 작은 틈을 함께 채우는 일이기도 하다.


가끔은 말보다 식물이 먼저 마음을 열게 해준다.

오늘 우리 집 식물은 누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그 손길은, 누구와 마음을 잇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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