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8일,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배낭여행이 될지 모르는 여정이 시작된다. 1년 간의 유학생활을 마무리하고 회사로 돌아가기 전에 내게 한 달간의 방학이 주어졌다. 이제 회사로 돌아가면 한 달은커녕 1주일의 휴가를 위해서도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밤새 고민하겠지... 그래서 이번 방학은 절대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소중한 기간이다.
내 나이 이제 서른셋, 아직 내게는 제대로 된 '버킷리스트'가 없다. 남들은 어떤 삶을 사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에 행복을 느끼는지를 곁눈질로만 보아왔을 뿐, 33년이라는 시간을 살면서 변변한 '버킷리스트'조차 만들어 두지 못했다. 목표가 없으니, 성취감이 있을 리 만무하다. 과연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번 한 달간의 시간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까?
그동안의 배낭여행을 뭐랄까? 프랜차이즈 음식점 메뉴 같은 여행이었다. 블로그와 여행책자, 그리고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 적당히 버무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을 내는 그런 여행. 나름 정혜진 계획과 동선을 따라 움직였던 그간의 여행에서는, 새로운 사람과 함께 걷는 것 보다는 혼자 일정을 체크하고 움직이는 것이 훨씬 편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보다 함께, 빨리보다 깊이 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그런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내일,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암스테르담을 거쳐 페루의 수도, 리마로 떠난다. 내 인생의 마지막 배낭여행, 일단 남미에서 한 달 동안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이름 하여, Lartin America Survival Tour - the LAST 배낭여행이다. 과연 앞으로 한 달 동안 어떤 일이 눈 앞에 펼쳐질까?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