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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루이스 다리, 그 화려한 야경에 취하다.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여행기, 그 열네 번째 이야기

by pa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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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에서의 첫째 날 저녁, 마트에서 맥주와 간식거리를 사서 도루 강변으로 나섰다. 히베리아 지구에 음식점이 많이 있기 때문에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답다는 말에 일단 동 루이스 다리를 건너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다리 위에서 도루 강과 포르투를 바라보니, 가이아 지구의 와이너리 간판이 저마다 불을 밝히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느 쪽에서 맞은편을 바라보든 최고의 야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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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사진에서는 잘 나오지 않은 것 같아 다시 찍은 사진, 가이아 지구를 밝히고 있는 와이너리의 모습이다. 노출 조절에 실패해서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진 못했지만, 앞선 사진과 이번 사진을 잘 살핀 후, 눈앞에 펼쳐져 있을 장면을 적당히 상상해 보시길.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포르투에 가서 그 장면을 확인한 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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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건너편에 아름답게 불이 켜진 건물은 세라 필라 수도원(Mosterio da Serra do Pilar)이라는 곳이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삼각대도 없이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 누군지 솜씨가 참 대단하다.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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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본 필라 수도원, 수도원 위에서 보는 경치도 참 대단하다고 하던데, 당시에는 안에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사실 수도원이라는 것도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본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었음. 직접 봤을 때는 왠지 모르게 '이슬람 느낌이 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저게 르네상스 양식이라니, 역시 난 예술 쪽과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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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루이스 다리를 건넌 후,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사진을 한 장 찍어보았다. 동 루이스 다리는 여러모로 에펠탑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밤에 보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는 점 역시 에펠탑을 쏙 빼 닮았다. 경험 상, 다리를 건넌 다음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공원을 끼고 우측 골목길로 들어간 후, 비탈길을 따라 n자 모양으로 내려가면 된다. 혹시 포르투를 찾게 될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데, 이게 글로 잘 설명이 잘 안된다. 그냥 주변에 있는 주민들에게 물어보는 게 더 빠를지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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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맥주를 마시고 난 후, 이번에는 1층 다리를 통해 히베이라 쪽으로 넘어왔다. '동 루이스 다리, 밤, 로맨틱, 성공적' 연인과 함께 포르투를 찾는다면, 해가 지고 난 후 동 루이스 다리를 걸어보시라. 다만, 둘도 없는 단짝 친구와 함께하는 배낭여행이라면, 저 아저씨들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 않도록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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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포르투에서의 첫날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시티투어, 와이너리 투어에 이어 야경 감상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차게 보낸 탓에 웬만한 것은 다 보고 즐긴 것 같다. 포르투에서의 둘째 날에는 시티투어를 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곳을 중심으로 좀 더 천천히, 그리고 깊게 살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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