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러미

by 이사빛


손톱 밑에 거스러미가 생긴 것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손으로 뜯어냈다.

피가 났고, 곧 상처가 생겼다.

하루 종일 따갑고 불편했다.

이 작은 상처가 뭐라고 종일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가.



문득 정인이 생각이 났다.



어른인 나도 이 작은 거스러미 상처 하나에 이렇게 종일 신경이 쓰이고 아픈데,

말도 못 하는 그 작은 아이는 도대체 어떤 무게의 상처를 오롯이 혼자 짊어지고 있었던 것인가.



내 손의 상처가 자꾸 신경이 쓰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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